고물가ㆍ취업난 성인여드름 부른다

피부 자극하지 않는 꼼꼼한 생활관리가 필수

2008-08-26     김정일
【서울=뉴시스헬스】김정일 기자 = 결혼 3년차 회사원이었던 A씨(33세, 여)는 맞벌이를 하다 얼마전 출산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주부가 됐다. 수입은 반으로 줄었는데 물가는 살인적으로 올라가고 육아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았다.

살림하랴 아이보랴 하루 24시간이 쉴틈없이 바빠 피로가 누적되자 A씨의 턱과 입 주위에는 붉은 뾰루지와 염증이 생겼다. 피부가 지쳐서 그런가보다 생각하고 피부 마사지를 했다가 붉은 뾰루지가 얼굴 전체로 번져 결국 피부과를 찾았다.

2년째 휴학중인 B씨(29세, 남)는 군 제대 후 복학했지만 취업난 때문에 졸업을 1학기 남겨두고 다시 휴학해 지금은 장기휴학생 신분이다.

2년째 공무원 시험 공부를 하고 있는데 번번이 낙방. 다시 복학해야하나 고민과 스트레스가 늘자 얼굴 전체에 정체모를 뾰루지가 잔뜩 났다. 취업하려면 외모도 중요한데 얼굴에 잔뜩 뭐가 나자 신경쓰여 공부도 잘 되질 않았다.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피부과를 찾는 성인여드름 환자들이 부쩍 증가하고 있다.

◇ 성인여드름 왜 생기나?

대한피부과학회가 10년간 전국 43개 종합병원 피부과를 방문한 13만4077명의 환자 자료를 조사한 결과, 48.5%가 25세 이상 성인 여드름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25세 이상에서 나타나는 여드름을 성인 여드름이라 하는데 여성의 경우 40대 중반까지 호전되지 않고, 증세가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현대인의 불규칙한 생활과 심한 스트레스, 음주, 흡연, 화장 습관 등이 복합적인 원인으로 작용해 오히려 사춘기 여드름 보다 더 심하게 생기고 오래 지속될 수 있다.

특히 성인 여드름은 스트레스와 큰 연관성이 있는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남성 호르몬 분비량이 많아져 피지 분비가 원활해진다. 이런 호르몬의 불균형이나 피지분비의 불균형은 피부의 정상 균형을 저해해 여드름을 증가시키게 된다.

◇ 여드름 피부 세안법

여드름 피부에 지나친 세안은 피부를 건조하게 해 여드름이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세안의 횟수보다는 세안의 방법이 중요하다. 세안은 대략 하루 2-3회 정도가 적당하고 비누는 여드름용이나 지성피부용이 좋다.

일단 미지근한 물로 예비 세안을 한다. 세안하기 전에 스팀 타월을 해 모공 깊숙이 있는 노폐물이 빠져 나오게 하고 미지근한 물로 씻어 피부에 있는 더러움이 떨어뜨려 준다. 풍부한 비누 거품으로 마사지하듯 손가락의 힘을 빼고 피부를 살살 문지른다. 미지근한 물로 헹구고 찬물로 마무리한다.

스팀타월은 아침 저녁으로 해주면 각질과 노폐물 제거를 돕고 피부의 혈액순환을 촉진해줘 피부색을 맑게 해주는 데 도움이 된다.

◇ 색조화장 금하고 보습 화장품 사용

여드름이 나는 피부는 지성 피부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유분이 많은 화장품은 피하고, 수분공급 위주로 화장품을 사용한다.

피지조절, 모공수축 효과가 있는 아스트린젠트, 토너 등이 도움이 되며 1주일에 1~2회 피지조절 기능이 있는 팩을 해주면 좋다.

여드름을 색조 화장으로 감추려 해서는 안되며 특히 심한 염증성 여드름의 경우 화장을 당분간 하지 말아야 한다.

◇ 자외선 차단은 필수

여드름으로 염증이 생겼던 자리는 색소침착이 쉽게 남는다. 따라서 구름이 낀 흐린 날에도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차단지수가 최소 15~30 정도인 제품을 사용한다.

자외선 차단제에는 유분이 많이 포함돼 있으므로 오일프리 타입의 제품을 쓰는 것이 좋다.

◇ 철저한 식습관 관리와 스트레스 조절

맵고 자극적인 음식, 기름지고 느끼한 음식, 라면, 피자, 햄버거 등의 인스턴트 식품은 피부 트러블을 잘 일으키므로 피한다. 대신 제철 과일과 채소 등 신선한 음식을 즐겨 먹는 것이 좋다.

또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을 되도록 피하고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개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스트레스 조절을 위해 요가나 명상 등을 하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도움말 :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