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세 이상 한국남성 3.2% '전립선암'
중년 남성 경각심 요구되는 수치…조기검진율 높이는 방안 도입 시급
2008-08-25 김연환
대한비뇨기과학회(회장 황태곤)와 대한비뇨기종양학회(회장 최한용)는 제5회 블루리본캠페인을 맞아 광주, 대전, 마산 지역 55세 이상 남성 약 3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전립선 암 선별검사 결과 추정 전립선암 발견율은 3.17%로 조사됐으며, 이는 가까운 중국(장춘 1.3%)과 일본(오사카 2.3%)에 비해 높은 수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작년 국내 최초로 실시한 선별검사 결과는 3.4%로 올해와 비슷 했다.
이러한 결과에 연구진들은 한국 사회가 고령화 되고 있으며 빠르게 확산되는 서구화된 식습관 등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추정 전립선암 발견율이 크게 증가한 원인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진들은 또 PSA 수치가 3~3.9ng/ml인 경우의 10.9%가 전립선암으로 확진돼, 서구의 결과와 비슷한 수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PSA가 3.0ng/ml 이상인 사람은 고위험군으로 적극적인 직장 수지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고 조직검사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2007, 2008년 각 지역의 선별검사 합산 결과를 연령대별로 살펴본 결과는 55~60세의 0.98%가 전립선암 환자일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젊은 연령대에서도 적지 않은 전립선암 환자가 발견되고 있어 조기검진에 대한 인식 개선이 시급하게 요구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비뇨기과학회 황태곤 이사장은 "이번 조사는 전국적인 전립선암 실태를 집대성하는 기초 자료가 될 것"이라며 "연구결과 추정 전립선암 발견율이 3.17%로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우리나라 중년 남성의 건강을 크게 위험하는 수치로 경각심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 최한용 회장은 "전립선특이항원 검사(PSA)는 다른 암의 검진방법에 비해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비뇨기과에서 혈액검사를 통해 전립선암의 발견율이 높은 편"이라며 "전립선 암을 필수 조기검진에 포함시켜 조기발견을 높이는 등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두 학회는 전립선암 조기검진 의식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강릉, 대구, 전주를 시작으로 올해 2회째 '대한민국 전립선암 지도 만들기 프로젝트'를 실시하는 등 매년 각 지역을 대상으로 전립선 암 선별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블루리본 캠페인
블루리본 캠페인은 1999년 영국의 비영리 단체인 '캡큐어(GaP CURE)'가 처음 시작한이래로 한국에서는 올해로 5회째를 맞고 있다.
이 캠페인은 매년 9월 대한비뇨기과학회 주최, 대한비뇨기종양학회 주관,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후원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한국의 전립선 예방과 진단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