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네덜란드 국왕과 문화행사 참석...진도아리랑 등 전통음악 선봬

[뉴스인] 김영화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과 함께 '네덜란드 순방 답례 문화행사'에 참석했다.

암스테르담 아파스 라이브(AFAS Live)에서 열린 이 행사는 양국 수교 이후 첫 국빈방문에 따른 문화행사로, 한국 전통음악을 통한 문화교류와 우호 증진을 위한 자리다.

공연에는 신영희 보유자(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채상묵 보유자(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김영기 보유자(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를 비롯해 국립국악원 연주단원 등 최정상급 국악인들이 출연했다.

네덜란드 측에서는 빌럼-알렉산더르 국왕 내외와 주요인사 등 약 600여 명이 참석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공연 첫 순서로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올라 양국 발전과 번영, 우호 증진을 기원하는 축문을 낭독했다.

공연을 총괄한 유 장관은 순방단을 환영해준 네덜란드 측에 감사를 전하기 위해 축문의 내용을 직접 작성하고 낭독을 자원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은 전했다.

신영희 명창은 조선시대에 네덜란드에서 귀화한 조선의 무관 박연(네덜란드명 벨테브레이)과 제주도에 표류해 서양에 한국을 처음 알린 하멜의 이야기를 창으로 풀어낸 작창(作唱)을 선보였다.

판소리 이수자인 국악인 박애리·남상일씨는 네덜란드 인문학자 에라스무스의 이야기를 입체창(다수의 창자가 배역에 맞게 하는 소리극)으로 공연했다. 국립국악원 무용단은 장구춤을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이밖에도 승려의 춤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한국의 민속춤 '승무'와 국악원 민속악단의 기악합주 '시나위', 한국대표 풍류음악 시조 '청산리', 서도민요 '몽금포타령'과 '연평도난봉가' 등이 이어졌다.

공연의 피날레는 신영희 명창과 박애리·남상일씨가 합창으로 진도아리랑을 부르고 국악원 민속악단의 판굿으로 장식했다. 공연은 한 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윤 대통령 부부는 관람하는 동안 박수를 보냈으며, 공연 후에는 네덜란드 국왕 부부와 함께 무대에 올라가서 출연진 전원과 일일이 악수하며 멋진 공연을 보여준 출연진들을 격려하고 감사를 표했다.

이날 행사를 끝으로 국빈 방문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윤 대통령은 14일 귀국길에 올라 15일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