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후 빅밴드 '범인류적 유산, 그리고 우리가 맞이할 미래' 12월 공연

- 12월10일 서울 성동구 소월아트홀에서

2023-11-16     민경찬 기자
▲김영후 빅밴드 공연 포스터 (자료=재즈브릿지컴퍼니 제공)

[뉴스인] 민경찬 기자 = 김영후 빅밴드 단독공연 '범인류적 유산, 그리고 우리가 맞이할 미래'가 다음 달 10일 오후 서울 성동구 소월아트홀에서 열린다.

파인아트(순수예술)를 지향하는 빅밴드 음악이 우리나라에서도 피어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김영후 빅밴드는, 베이시스트이자 작·편곡가 김영후의 리더십 아래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2022년에 발표한 첫 음반 '범인류적 유산'은 여러 재즈 평론가가 '올해의 필청 음반'으로 꼽았고 2023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재즈 연주음반 후보로 선정되었다.

김영후 빅밴드는 CJ문화재단 후원으로 CJ 아지트에서 2021년 단독공연을 하였고 올해는 자라섬재즈페스티벌 무대에 초청된 바 있다. 

아직 재즈 빅밴드 음악이 생소한 국내에서 단 한 장의 음반 발표와 함께 관객과 평단, 그리고 여러 문화기관의 공동 지지를 받는 김영후 빅밴드의 공연은 국내 모던 빅밴드의 수준이 어디까지 진화했는지, 그리고 국내 재즈씬의 미래까지 전망하고 싶은 재즈팬에게 직관을 추천하는 공연이다.

흔히 클래식 오케스트라 음악을 두고 라이브로 접해야만 다양한 악기가 전해주는 그 미묘한 뉘앙스를 잘 느낄 수 있다고 표현하듯이, 모던 재즈 빅밴드의 연주 또한 라이브로 접해야만 그 짜릿하고 강렬한 느낌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다. 재즈 클럽에서 듣는 소편성 연주와는 차원이 다른, 더욱 풍성하고 가슴을 벅차게 하는 김영후 빅밴드의 섬세하고 다이나믹한 연주는 더더욱 재즈의 즉흥성을 고려할 때, 라이브로 감상해야만 하는 공연이다. 

국내 재즈 평론가들이 왜 이렇게 이들을 극찬하는지 직접 느껴볼 기회가 온 것이다. 

▲김영후 빅밴드 연주 장면 (사진=재즈브릿지컴퍼니 제공)

◆현대적이고 세련된, 완성도 있는 빅밴드 사운드
김영후 빅밴드의 음반 '범인류적 유산'은 “언어와 기록에 의한 소통으로 쌓여온 인류의 공동 자산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한다"라고 설명하지만, 사실 이들의 음악에서 느낄 수 있는 관객 각자의 해석은 매우 열려 있다. 

대형 앙상블 특유의 치밀하게 계획된 조화로움과 재즈 특유의 즉흥성을 접목해 재즈라는 음악이 선사할 수 있는 또 다른 차원의 '자유로움'은 관객에게 마치 시공간을 넘나들며 이들의 음악과 함께 그 무엇이든 상상할 수 있게 만든다.

◆국내 재즈씬의 미래를 책임지는 17명의 재즈 아티스트
김영후 빅밴드의 가장 큰 매력이자 원동력은 바로 17명 멤버의 탁월함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국내 재즈씬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며 두각을 나타내는 17명의 연주자는 각자의 리더 활동은 물론, 다양한 밴드에서 세션 활동을 하고 있으며, 국내 30~40대 재즈 올스타 세션으로 구성된 호화 라인업이 보여줄 수 있는 막강한 내공을 짐작할 수 있다.

밴드의 기본이 되는 베이시스트 김영후, 드러머 서수진, 피아니스트 강재훈의 리듬 섹션은 올해 싱가포르 Jazz in July 페스티벌, 런던 EFG 재즈 페스티벌,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등의 초청을 받으며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연주를 보여주었다. 또한, 각각의 브라스 섹션만 보아도 재즈 팬들은 금방 탄성이 나올 법한데, 색소폰 파트만 하더라도 20대부터 40대까지의 다양한 연령층의 연주자가 포진해 있으며 각자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이렇게 뛰어난 17명의 연주자가 김영후의 '높은 차원의 조화로움'을 만들겠다는 야심 찬 계획아래 의기투합하였고, 멤버 대부분이 30~40대로 비교적 젊은 편이기에 이들의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그리고 당찬 에너지는 자연스럽게 음악에도 스며든다. 

모던 빅밴드의 미학적 완성도에서 평단의 극찬을 받은 이들의 연주를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