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여는 시] 이제부턴 근심이, 답답이 소원바위 되어 주시오? 『빈 배 寫眞詩 제20호』

2023-10-10     조진성 기자
서울 노원구와 경기도 남양주시에 걸쳐 있는 높이 508m의 불암산 중턱 소원바위 (사진 수집가 장재필) 

 

이제부턴 근심이, 답답이 소원바위 되어 주시오? 『빈 배 寫眞詩 제20호』

                                시·사진 : 시인·사진 수집가 장재필(빈 배, 철마)


흡사 큰 바위로 된 봉우리가 중의 모자를 쓴 부처의 형상이라 하는
서울특별시 노원구와 경기도 남양주시에 걸쳐 있는 높이 508m 佛巖山
세상사 인생살이 내일이 그저 뿌연 안개 친구 같구나!
힘들고 가슴 답답할 땐 김밥 한 줄, 물 한 통 가방 둘러매고 오르던 佛巖山….

고찰 불암사 지나 佛巖山 중턱 깔딱고개 지나 반겨주는 커다란 바윗덩어리 
산 저 아래 굴러 내릴까, 봐 그저 보기만 해도 불안하구나!
바윗덩어리 나뭇가지 하나 받쳐주고 산봉우리 올라가는 근심이, 답답이 
큰 바위로 된 봉우리만 쳐다보고 그저 무작정 헐떡이며 올라가는구나….

흡사 큰 바위로 된 봉우리가 중의 모자를 쓴 부처의 형상이라 하는
한 평 남짓 한 높이 508m 佛巖山 봉우리 서면 저 멀리 북한산, 도봉산 가깝구나!
508m 佛巖山 봉우리 기쁨도 잠시 밑에서 올라오고 정상 위에서 내려오는
세상 모든 근심이, 답답이 그저 물 한 모금 들이켜고, 무작정 산에서 내려가는구나….

근심이, 답답이 佛巖山 내려오다 쉬고 싶은 곳, 커다란 바윗덩어리 앞
부부 인연 자식 없어 근심하던 부부 쌍둥이 점지해 주시고
힘든 월급쟁이 생활, 고된 사회생활 근심·걱정 없게 하여 주셨다는 
佛巖山 중턱 반겨주는 바윗덩어리 굴러 내릴까, 봐 그저 보기만 해도 불안하구나!

근심이, 답답이 근심·걱정 없게 하여 주신 佛巖山 중턱 커다란 바윗덩어리 당신
바윗덩어리 당신 수십 년, 수백 년 이름 없이 힘들게 굳건히 버티고 있구나….
연약하지만 가냘픈 나뭇가지 커다란 바윗덩어리 바쳐주니 그저 편안하게 보이는구나!
힘들고 가슴 답답한 근심이, 답답이 소원 들어주는 소원바위 되어 주시려나!

이제부턴 근심이, 답답이 소원 들어주는 소원바위 되어 주시오?

장재필 시인(빈 배, 철마)

시인 장재필(빈 배, 鐵馬, 대구 군위, 경희대 경영대학원,) 현대시문학 시 부문 신인상 수상, 사진 수집가, 요리연구가, 커피 바리스타, 『詩集 出刊』 아내가 좋아하는 이야기 시집(제1집, 제2집, 제3집), 보고 싶은 그 사람(제4집), 새로운 출근길(제5집), 또다시 육십 년 바다같이 살고 싶지 않다(제6집), 소꿉친구야 보고 잡다(제7집), 빈터에 바람이 분다(제8집, 동인 시집). 그대가 없으니 더 그립다(제9집, 동인 시집), 『寫眞詩 發刊』 四月의 목련(제1호, 제2호, 제3호, 제4호, 제5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