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여는 시] 난 당신의 뽕나무 되고 싶어요!
2023-09-25 장재필 시인
난 당신의 뽕나무 되고 싶어요!
시인 장재필(빈배, 철마)
내 몸 잎 따다 사계절 소금물 절여 드시고
내 몸 가지 삭둑 잘라 뜨거운 물 삶아 드시고
내 몸 뿌리 나 죽여 뜨거운 물 삶아 드셔도
난 당신의 뽕나무 되고 싶어요!
사랑하는 당신 우울해서 어두운 방 숨지 말고
사랑하는 당신 화나 이집 저집 돌아다니지 말고
사랑하는 당신 가슴 아파 여기저기 하소연하지 말고
힘든 세상 이겨내어 맺은 소중한 자식 뽕나무 열매
사랑하는 당신 목이 마르면 주스가 되어 주고
사랑하는 당신 가슴 아파 할 땐 한잔 술이 되어 주고
사랑하는 당신 청혼 언약하던 백발 검게 하여 줄 테니
내 몸 부셔줘도
내 몸 이 세상 사라져 하늘나라 여행가더라도
난 당신의 뽕나무 되고 싶어요!
난 당신의 뽕나무 되고 싶어요!
시인 장재필(빈 배, 鐵馬)-현대시문학 시 부문 신인상 수상, 사진수집가, 요리연구가, 커피바리스타, 경북 군위, 경희대 경영대학원『詩集 出刊』 아내가 좋아하는 이야기 시집(1집, 2집, 3집), 보고 싶은 그 사람(4집), 새로운 출근길(5집), 또다시 육십 년 바다같이 살고 싶지 않다(6집), 소꿉친구야 보고 잡다(7집), 빈터에 바람이 분다(8집, 동인 시집). 그대가 없으니 더 그립다(9집, 동인 시집), 『詩畫 發刊』 四月의 목련(제1호, 제2호, 제3호, 제4호, 제5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