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日총리, '오염수' 발언 농림수산상에 철회 및 사죄 지시

2023-09-01     민경찬 기자
▲지난달 24일 일본 도쿄전력 본사 앞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시위대가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지 말라" 등의 현수막을 들고 방류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뉴스인] 민경찬 기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달 31일 '원전 오염수'라는 표현을 사용한 노무라 데츠로 농림수산상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노무라 농림수산상은 이날 밤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와 함께 '오염수' 발언을 철회했다.

노무라 농림수산상은 지난달 31일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전면 수입 금지 조치에 대한 대응 협의를 위해 총리 관저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한 후 기자회견 중 "각 관공서의 대처 상황 및 오염수의 후속 평가 등으로 정보 교환을 했다"라고 발언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에 대해 "노무라 농림수산상의 발언은 유감스러운 일이며 전면적으로 사과함과 동시에 발언 철회를 지시했다"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다핵종제거설비 '알프스'(ALPS)로 오염수를 걸러냈기에 '처리수'라는 표현이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해당 발언은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한 일본 네티즌은 노무라 농림수산상이 속마음을 털어놓았을 뿐이라며 평소에 그렇게 부르지 않았다면 그런 '실언'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일본은 국제사회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4일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강행했고 중국 정부는 이에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강수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