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 작가와 정서윤 작가의 2인 초대전, 재동 코너갤러리서 열려
[뉴스인] 조진성 기자 = 자개와 빛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사용하는 오정 작가와 정서윤 작가의 2인 초대전이 오는 31일까지 재동의 코너갤러리에서 열린다.
자개는 모두가 알다시피 공예품 제작이나 장신구 재료로 활용하기 위해 가공한 조개껍데기로 동양의 전통적 재료이며 얼마전까지 우리들의 안방에 자리잡고 있던 자개장으로 인해 우리와는 상당히 친숙하다.
이런 자개의 특징중 하나는 보는 사람의 시점과 자개를 비추는 빛의 방향과 질감에 따라 그 느낌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반짝이는 화려함의 이면에 차가운 느낌이 있는 자개는 작가들이 말하고 싶은 것들을 가감없이 나타내기에 적합한 재료이며 거기에 오정 작가는 금(金)이라는 소재를, 정서윤 작가는 물감과 진주라는 소재를 더하여 자신들이 추구하는 세계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오정 작가는 달항아리를 만드는 작가이다.
항아리의 색과 캔버스의 바탕색에 따라서도 느낌이 달라지고 항아리에 비추는 달빛의 방향과 각도에 따라서도 항아리의 음영이 달라진다.
하지만 항아리 본연의 아름다운 자태는 그대로이다.
마치 우리 인간의 모습은 그대로지만 주변 환경에 따라 우리에게 시련과 고난이라는 음영이 있을 수 있고 하지만 그또한 다시 희망과 행복이 될 수 있음을 작가는 우리에게 알려주려고 한다.
오정 작가는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자아완성을 할 수 있는 긍정적이고 행운 가득한 시간을 담아낸 달항아리를 선물하고싶다.' 고 자신의 작품관을 설명한다.
정서윤 작가는 동양과 서양의 대표적인 소재를 사용하여 인간과 자연 그리고 그 안에 인연이 어우러진 우리들의 이상향을 작품속에 구현한다.
그리고 빛의 중요성도 강조를 한다. 빛이 있기에 자개의 반짝임도 있고 만물의 형체와 색체도 있다는 작가의 기본 마인드는 그가 작품작업을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빛으로 인해 나 자신을 드러내기도 하고 다른 존재를 바라 볼 수도 있기에 그 빛에 따라 움직이는 자개는 그에게 매력적인 소재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자개로 만든 나의 작품들이 누군가가 잊고있는 꿈과 희망을 되찾아 주었으면 한다'라며 그의 바램을 말하곤 한다.
두 작가의 인연은 깊지만 특히 금년 4월 결성된 유미주의 작가들의 모임인 '클럽 유미주의'에서의 만남을 계기로 유미주의 단체전과 그 둘의 2인전에서 이미 서로의 작품관을 공유하며 호흡을 맞춘바가 있다. 앞으로 펼쳐질 두 작가의 무궁한 발전이 기대된다.
이번에 두 작가의 전시회가 열리는 코너갤러리는 2005년부터서울의 오랜 역사적 뿌리이자 문화적 요충지인 삼청동에 위치한 소형 갤러리로, 좌측의 모던한 윈도우 화이트 갤러리와 우측의 황두진 건축가가 설계한 가회헌 한옥으로 이루어져 있다.
기획전부터 작가 초대전, 춤전시, 팝업 등 다양한 전시를 선보이고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한 다수의 유동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삼청동 길목 위, 누구든 길을 걷다 창문 너머로 친근하게 예술을 접할 수 있는 쇼윈도우 갤러리로서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