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우리겨레, 정호일의 ‘애민철학의 이해’ 출간

민의 주체적 요구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시대사적 대전환기를 맞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대답으로 ‘애민철학’을 제시하다

2023-07-18     김영일 기자
사진: ‘애민철학의 이해’ 입체 표지

[뉴스인] 김영일 기자 = 도서출판 우리겨레가 7월 15일 철학이 다뤄야 할 고유 영역이 가치관의 문제임을 전면적으로 다룬 ‘애민철학의 이해’를 출간했다.

​이 책은 가치관의 문제가 왜 철학의 고유 영역으로 돼야 하는지를 사회 역사의 주체인 ‘민’의 삶과 결부시켜 서술하고 있다.

​오늘날 인류는 높은 지성을 자랑하며, 엄청난 과학 문명과 넘쳐나는 물질적 풍요 속에 살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유유히 떠다니는 수면 아래 오리의 발과 같다.

​무한 경쟁과 탐욕으로 가득 찬 세상은 양극화를 심화시켰고, 극한 생존 경쟁으로 사람들을 내몰았다. 나아가 개인과 집단 간 이해 충돌은 물론 나라와 민족 간에도 끊임없는 대립과 긴장을 넘어 전쟁도 불사한다.

​저자는 한국 사회뿐 아니라 전 세계가 이런 가치관의 대혼란에 빠져 있는 것은 인류의 미래와 지향을 열어줄 철학이 사장된 결과로 지성이 죽어가기 때문이라 진단한다.

​그간의 철학은 세계관을 주는 학문으로서, 물질세계와 인간을 이해하는 데서 일정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사회 역사의 주체인 민이 등장한 상황에서는 민이 곧 사람이란 점을 분명히 해야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해 나타난 문제점을 지적하며, 철학은 가치관을 주는 학문이어야 함을 설파한다.

​지금껏 가치관을 언급하는 철학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문제가 철학의 고유 영역이자 사명이 돼야 하는 것은 과거와 달라진 현시대의 반영이다.

​현시대는 개성을 가진 존재로서 집단을 구성해 나라와 민족 단위로 살아가는 민이 사회와 역사의 전면에 등장해 주인의 권리를 실현하고자 한다.

​유일적 존재로서 개성을 가진 사람이 각각의 집단 구성원으로, 또 나라와 민족 단위로 살아가는 생존방식과 활동 방식을 갖고 있기에 이 모든 영역에서 권리를 실현하자면 일치시켜 입체적이고 통일적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때문에 이전 철학에서 볼 수 없었던 민의 생존·활동 방식의 전면적 해명은 선행 철학을 더 선명하게 이해하게 하면서, 결국 모든 인간의 삶도 그 범주 안에서 설명할 수 있게 한다.

​결국 세계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은 사람일 수밖에 없는데, 가치관의 문제가 우리 사회뿐 아니라 인류의 지향과도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사회 역사의 주체인 민을 철학적 개념으로 정립해 민의 이익이 곧 국익이자 애국임을 논증하며, 한국 사회의 구체적 목표를 자주와 민주, 통일로 제시한다.

​과거의 자주와 민주, 통일은 이제 민이 개인과 집단 나라와 민족 단위로 살아가고 있는 현시기에 이르러 어떻게 재해석되고, 그 핵심적 함의가 연결되는지 알고자 한다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이다.

​저자 정호일은 1965년 전남 함평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단군조선과 고구려는 물론이고 우리 역사와 철학 등 다방면에 걸쳐 연구와 집필 활동을 하고 있으며, 현재 우리겨레연구소(준)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소설 단군왕검(전 3권, 우리겨레, 2021) △소설 광개토호태왕(전3권, 우리겨레, 2023) △홍익인간의 꿈 소설 최영 장군(전 3권, 우리겨레, 2020) △한국 사회의 개혁 길라잡이(우리겨레, 2021)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