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한약재 복합추출물 갱년기 증상 개선 효과 입증
- 갱년기 치료에 주로 활용되는 한약재‘황정’과 ‘연자육’복합추출물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 입증 - 합성 에스트로겐보다 자궁내막 과형성 유발인자 ERα 억제 탁월…부작용 우려 없어 - 한약재 단독 투여군보다 복합 투여군이 갱년기로 인한 골다공증•비만•우울감 등 치료에더 높은 효과 보여 - 해당 논문, SCI(E)급 국제학술지 ‘Nutrients (IF=6.706)’ 5월호에 게재
[뉴스인] 김태엽 기자 =여름은 갱년기(폐경기)여성들에게 힘든 계절이다.‘제 2의 사춘기’라고도 불리는갱년기는월경이 중단돼 호르몬 분비가 불균형해지며 급격한 신체 변화를 겪는 시기를 뜻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질 건조증, 발한 등이 꼽히며감정 기복이 심해지는 정신적증상의 비중도크다. 특히 무더운 여름에는 안면홍조, 불면증으로 진료실을 찾는 이들이 많다.
일반적인 갱년기 치료법으로는 합성에스트로겐(E2)호르몬을 투여하는 보충요법이 사용된다.하지만 이는 자궁내막암, 유방암 등 부작용을 유발한다는 보고가 있어 대체 치료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이뤄지고 있다. 이에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지난해 연구논문 발표를 통해 갱년기 치료 한약인 JS트로겐의 주요 한약재 ‘황정(층층갈고리둥굴레)’의치료 기전과 부작용 안전성을 입증한 바 있다.하지만 임상에서 황정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고농도 섭취가 요구됐다.자생한방병원은 그 보완책으로서 더 적은 함량의 황정을 사용하면서도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추가 물질 연구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박두리 선임연구원 연구팀은부인과질환 치료에 주로 처방되는 ‘청공단’의 주 한약재인연자육(연꽃 씨앗)과 황정의 복합추출물이 갱년기 치료에 더욱 안전하고 효과적임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해당 연구논문은 SCI(E)급국제학술지 ‘Nutrients (IF=6.706)’ 5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난소절제 수술을 통해 갱년기 상태를 유도한 실험 쥐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이어 쥐들을 황정∙연자육단독 투여군과 황정∙연자육 복합 투여군, 합성에스트로겐 투여군으로 나눠 갱년기 치료 효과를 비교분석했다.각 그룹에 따라 한약재 추출물 및 합성에스트로겐을 6주간 구강 투여했으며한약재추출물은모두 2가지 농도(300, 600 mg/kg)로 처리해 농도에 따른 변화를살폈다.또한 황정∙연자육 복합 추출물의 경우 가장 효능이 좋은 배합을 찾기 위해 1:1, 2:1비율로 나눠 실험했다.
먼저 연구팀은 황정 및 연자육 추출물의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 자궁내막의 표피세포를 채집해 염색한후 체내 여성호르몬의 기능을 돕는 ‘에스트로겐 수용체 알파(ERα)’와 ‘에스트로겐 수용체 베타(ERβ)’의 발현량을 관찰했다.ERα와 ERβ은 발현량이 많을수록 질 건조증을 억제하는 등 갱년기 증상 개선효과를 보이지만 ERα의 과도한 증가는 자궁내막 과형성과 같은 부작용의가능성을 높인다.
실험 결과 합성에스트로겐 투여군의 경우 다른 치료군들에 비해 ERα의 발현량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반면 황정∙연자육 복합 투여군은황정 및 연자육 단독투여군보다도 ERβ의발현량이 높으면서도ERα의 발현은 억제하는 모습을 보였다.이를 통해 연구팀은 황정∙연자육 복합 투여군이 부작용 없이 더욱 높은 안전성을 보인다고 해석했다.
또한 황정∙연자육 복합추출물은 골다공증과 비만,우울감 감소에도 더욱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각 치료군에 대한 경골 조직 촬영,중성지방 및 세로토닌 농도 측정 등의 실험도 진행했다.그 결과 모든 치료군 가운데 한약재 투여군의 중성지방과 골손실률이 더 낮았으며,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 혈중 농도는 높았다.특히 황정∙연자육 복합 투여군에서 농도의존적으로 두드러진 개선 효과가 확인됐고1:1배합 비율보다 2:1 비율에서의 효과가 더 높게 나타났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박두리 선임연구원은 “이번 논문을 통해한의학에서 갱년기 치료에 주로 활용되는한약재들을 복합 추출해 효과를 새롭게 확인했다”며 “갱년기 증상에 탁월한 치료 효과를 보이는 한의학 치료법을 향후 지속적으로 연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