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환자,여성이 남성의 2.7배… 침치료 가장 많이 활용돼”

- 자생한방병원,국내 편두통 환자 의료이용 현황 분석 - 2010년 대비 2019년 총 편두통 치료 비용 2배가량 증가, 외래 치료가 99.1% 비중 차지 - 35~54세 편두통 환자 비율 전체 약 40%에 달해…여성이 남성의 2.7배 - 한•양방 치료현황 분석 결과 한방 침치료가 16만6430건으로 양방 주사치료(5만7942건)의 약 3배 달해 - 해당 논문, SCI(E)급 국제학술지 ‘영국의학저널 오픈(BMJ open, IF=3.007)’ 3월호 게재

2023-04-10     김태엽 기자
[사진설명] 한 직장인이 편두통을 호소하고 있다.

[뉴스인] 김태엽 기자 =일교차가 커지는 요즘 특히 주의가 필요한 질환 중 하나로는 편두통이 있다.신체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심장 박동을 높이는 과정에서 뇌쪽의 혈관이 급격하게 팽창할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머리로 향하는 혈관 주변 신경이 눌릴 경우머리가 쑤시듯이 아픈 편두통으로 이어지게 된다.실제로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월 7만5293명이었던 편두통 환자 수는 4월에 접어들자8만6774명으로 약 15.2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설명] 한의사가 편두통 환자에게 침 치료를 하고 있다.

또한 편두통 환자의 경우매년 전체적으로 늘어나는 양상을 보여 문제가 되고 있다.환자 수뿐만 아니라 치료 비용도증가하고 있으며 국내 인구 6%에 달하는 상당히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 상황이다.이에 편두통에 대한 국내 최신 의료 현황 파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이수경한의사연구팀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자료를 활용해 국내 편두통 환자의 분포와 의료이용 현황을 분석했다고 10일 밝혔다.해당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영국 의학 저널 오픈(BMJ open, IF=3.007)’ 3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공하는 국민환자표본(HIRA-NPS) 자료를 활용해 2010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총 9년간 편두통(상병분류기호: G43)을 진단받고 1회 이상 한방진료나 양방진료를 받은 환자들 가운데 무작위층화 표본 추출을 거친 11만7157명을 연구 대상으로 선정했다.

[사진설명] 해당 논문의 제1저자 이수경 한의사

인구학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여성(72.9%)이 남성(27.1%)보다2.7배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연령대는 45-54세(21.31%),35-44세(18.15%),55-64세(15.92%) 순이었으며35~54세연령층에 해당하는 비율이 39.46%에 달했다.

연구팀은 편두통 환자의 의료이용 내역에 대해서도 분석을 진행했다. 먼저 내원 유형을 살펴본 결과 외래 99.1%, 입원 0.9%로 대부분 외래 치료에 집중돼 있었다.이에 대해 연구팀은 편두통의 경우 근골격계 질환과 달리 환자 거동에 제약이 없고 대부분 만성적이기 때문에 외래치료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편두통으로 인한 총 치료비의 경우 2010년 92만1858달러에서 2018년 171만1220달러로 85.63%나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2015년에 소폭 감소한 것을 제외하고는 총 비용이 9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이어 한방치료와 양방치료 각각의 진료 건수현황을 살펴본 결과, 한방치료에 해당하는 침치료가16만6430건으로 9년간 가장 많이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그 다음으로는 양방치료의 피하 또는 근육내 주사가 5만7942건으로 가장 많았다.또한 한방치료 가운데침치료 다음으로는 온냉경락요법(5만715건), 뜸치료(3만7573건), 건식 부항(3만503건)등의 치료법이 이뤄졌다.

[사진설명] ‘영국 의학 저널 오픈(BMJ open)’ 3월호에 게재된 해당 연구 논문

이 외에 연구팀은 편두통 치료에 사용된 약물 추이 분석도 실시했다.그 결과 아세트아미노펜,아세틸살리실산과 같은 단순진통제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가 54.95%로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또한 편두통 예방약물 처방의 경우 2010년에 1만3600건이었으나 2018년에 2만546건으로 약 1.51배에 달하는 상승폭이 나타났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이수경한의사는“이번 연구는편두통에 대한 의료현황을 한방과 양방으로 구분해 분석함으로써 한국의 이원화된 보건의료체계를 반영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향후 편두통 관련 질환의 건강보험수가 결정 및 예산 책정 등 국가 보건정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함에 있어서도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