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 산불, 25시간 만에 완전 진화..."축구장 21개 규모 피해"
[뉴스인] 이현우 기자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약 25시간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축구장 약 21개 규모에 해당하는 15.2㏊(헥타르)의 피해 면적이 발생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3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53분께 인왕산에서 발생한 화재는 이날 오후 1시27분께 완전 진화됐다.
소방은 헬리콥터 15대를 포함해 진화장비 총 207대와 소방, 구청, 경찰, 산림청, 군 인력 등 총 5131명을 투입해 불을 껐다. 큰 불은 전날 잡혔으나, 잔불이 남아 완진까지는 하루 넘게 걸렸다고 한다.
소방 관계자는 "산세가 험해 화재 진압 활동에 애로를 느꼈다"며 "낙엽이 많이 쌓여있어 일일이 긁어내며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화재로 축구장 약 21개 규모에 해당하는 면적이 피해를 입었으나 다행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 관계자는 "민가로 연소 확대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다행히 민가 피해는 전혀 없다"며 "민간인의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개미마을에 거주하던 12명이 5시간 동안 동사무소에 대피했지만 그들도 귀가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이 원인을 여전히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불은 완전히 꺼졌으나, 혹시 모를 피해를 위해 소방당국과 종로구청은 상주 인원들을 배치하기로 했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잔불에 대비해 주간에 15명, 야간에 10여명을 배치하겠다"며 "다행히 내일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다. 그 전까지 특별 감시 체계로 산불을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오전 11시53분께 인왕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화재가 발생한 장소는 인왕산 6부 능선으로, 종로구 부암동 인근이었다.
소방당국은 발생 직후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낮 12시51분을 기점으로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 5시간 만에 불길이 서서히 잡히면서 대응 단계를 다시 1단계로 하향했다.
이 불로 인근 120가구 주민이 인왕초등학교, 홍제2동 주민센터, 홍제3동 주민센터, 경로당 등으로 대피했다가 인명 피해 없이 무사 귀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