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연애 밝힌 한국계 장교, 전역판정 앞둬
2009-06-30 최철호특파원
미 육군 댄 최 중위는 재판을 하루 앞둔 29일(현지시각) 최근 자신의 심경을 밝히며 미 언론에 전역조치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최 중위는 이날 "나는 단지 내가 누구라는 진실을 말했고, 내 자신에게 명예로웠다는 사실 때문에 내일 제대를 앞두고 있다"며 미 국방당국의 전역조치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미 국방부는 동성연애자 근무수칙에서, 군대 내에서 어느 누구도 동성연애와 관련해 "묻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최 중위가 이 같은 복무수칙을 어디고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밝힌 것이다.
최 중위에 대한 소식은 민주당 의원 77명의 서명이 담긴 서한을 통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도 전해졌다. 민주당의원들은 이 서한에서 "묻지도, 말하지도 말라"는 국방부의 조치가 폐지돼야 한다고 건의했다.
최 중위는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하고 아랍어를 유창하게 하는 이라크 참전용사이다. 그는 육사 졸업 군인들 사이에서 자생된 '나이츠 아웃'( Knights Out)'을 이끌어 왔는데 이 조직은 동성연애를 포함해 양성, 성전환자들의 모임이다.
나이츠는 자신들의 웹사이트에서 "우리 단체에는 웨스트포인트의 교수를 비롯해 장학생 등도 포함돼 있으며, 베트남 전쟁에서부터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진두지휘했던 이들을 망라하고 있다"며 "이들은 온두라스나 아이티, 보스니아 등지에서 평화유지를 담당하기도 했다"고 당당히 밝히고 있다.
만일 최 중위가 재판에서 전역 판정을 받을 경우, 그는 지난 10년 동안 몸담았던 군대를 떠나야 하고, 군인으로 복무하면서 지녔던 교육기회를 박탈당하게 된다. 또한 주택융자, 참전군인 병원진료권한, 의료보험혜택 등 모든 권한도 소멸된다.
최 중위는 "나는 웨스트포인트에서, 기만과 거짓은 전투력을 망치며 전투원들에 해가 된다고 배웠다"며 "그렇기 때문에 70여명의 웨스트포인트 동창생들은 옷장 속을 벗어나 나이츠 단체에 가입했고, 나는 이 단체를 창설해 국방부의 방침 철회를 요청한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