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여는 시] 자화상

2022-11-30     이은미 논설위원
사진=[이은미 작가]

크지도 작지도 않은 키에
마르지도 뚱뚱하지도 않은 몸뚱이
길죽하지도 동글지도 않은 얼굴에
적당한 눈과
적당한 코와
적당한 입
그나마 남들보단 조금 긴 머리카락

그러고보니
고만고만하였구나
도토리키재기라 올망졸망하였구나
그나마 그런대로 그럭저럭
잘 살아왔구나
애썼구나

이은미 시인

「이은미 시인은 1961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홍익대 국어과 재학 중 ‘보길도의 5월’, ‘가장 확실한 사랑’ 등으로 월간 시문학 잡지를 통해 추천 등단했다. ‘내항’과 ‘합류’에서 동인활동,대우 ‘삶과 꿈’ 잡지 편집팀에서 근무, KBS에서 휴먼 다큐멘터리 작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첫시집 ‘후박새 날던 저녁’과 동인지 ‘화요일 들녘에서 그리움을 맹세하지 마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