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지하철 충돌사고로 6명 사망 100여명 부상…사망자 더 늘듯

2009-06-23     최철호특파원
【워싱턴=뉴시스】최철호특파원 기자 = 미국 수도 워싱턴 DC의 지하철 열차가 앞선 열차와 충돌, 적어도 6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간) 오후 5시쯤 워싱턴시와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를 연결하는 지하철 레드라인의 타코마 파크 역과 포트 토튼 역 사이에서 메릴랜드주 쉐디 그로브 종점으로 향하던 6량으로 구성된 열차가 앞서 정지해 있던 열차의 뒷부분을 들이받으며 충돌했다.

이번 사고로 차에 타고 있던 승객 가운데 적어도 6명이 사망했고,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긴급 호송됐으며, 사고 복구반이 출동해 사고를 수습하고 있다.

그러나 부상자들 가운데 치명상을 입은 사람이 10여명이나 돼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사람들은 “충돌한 열차가 다른 열차의 위로 올라선 채 서 있었다”고 말해 충돌 당시 충격이 컸음을 전했다.

존 캐토 지하철 본부장은 한 쪽의 열차가 신호대기로 서서 역 진입을 기다리고 있는 동안 다른 열차가 달려들어 뒷부분을 들이받으면서 발생했다고 당시의 경위를 설명했다.

사고 직후에는 마주오던 한 열차가 탈선, 다른 쪽의 열차를 들이받은 것으로 알려졌었으나, 이후 조사 결과 멈춰선 열차를 뒤에서 오던 다른 열차가 추돌한 것으로 설명됐다.

그러나 지하철 당국은 아직까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오후 퇴근길에 발생한 이 사고로 현장에서는 긴급 출동한 응급요원들이 차량에서 부상당한 승객들을 구조하느라 애쓰는 모습이었으며, 응급 출동한 구급차 등이 인근 도로를 막아세우면서 일대 교통도 상당한 혼잡을 보였다.

사고 열차들은 모두 각 6량으로 편성돼 있으며 최대 1200명까지 탑승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고 당시 정확한 탑승 인원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국립 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이번 사고가 워싱턴 지하철 33년 역사 가운데 가장 심각한 사고라고 보는 한편 이번 사고를 중대 과실에 의한 것으로 보고 사고 조사에 착수했다.

국토안보부는 이날 사고와 관련해 "어떤 테러 용의점도 찾지 못했다"고 밝혀 테러에 의한 것은 아님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