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민주 원내지도부 접견...주호영 "잘 경청 수용 하겠다", 박홍근 "여야 함께 처리하자"

2022-09-21     장재필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을 예방해 박홍근 원내대표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주 원내대표, 박 원내대표,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2022.09.21 / 사진=[공동취재사진]

[뉴스인] 장재필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21일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를 찾아 "주호영-박홍근 있을 때 의회 민주주의 꽃을 피웠다는 평가를 받는 꿈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여야는 어찌보면 한 강물을 먹는 파트너이지 적이 결코 아니다"라며 협치를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후 국회 본관 민주당 원내대표실을 찾아 민주당 원내지도부와 접견했다. 양당 원내대표 접견은 주 원내대표가 선출된 이후 처음 마련된 자리다.

박 원내대표는 "주 원내대표는 당내뿐만 아니라 우리 야당에서도 기대가 크다. 2년 전 초대 원내대표를 맡으며 여야 협력적 모습을 이끌어줬다"며 "여야가 정기국회를 앞두고 민생 예산에서 성과를 내야할 때 협치·협력 리더십을 가진 분께서 집권여당 원내대표가 된 만큼 많은 관심과 기대를 갖길 바란다"고 운을 뗐다.

그는 "민주당은 22일에 민생 입법 과제를 선정하고, 그중에서 시급성을 다투는 건 각 상임위원회에서 논의를 본격화할 것이다. 집권여당도 할 입법 과제가 있을 것"이라며 "서로 머리를 맞대 국민 눈높이에 맞춰 시급한 것부터 함께 처리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지난 3월 말 원내대표로 선출된 뒤 여야 대선 공통 공약을 처리하자고 일찌감치 몇 번 제안했는데 그간 진행되지 않았다. 그중 12개를 제시했는데, 이번 정기국회에서 성과가 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같이 마시는 물에 독극물을 풀어선 안 되는 것처럼 서로 경쟁할 건 경쟁하면서 타협할 건 타협하는, 지혜와 경륜, 인품이 뛰어난 주 원내대표와 함께 풀어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우리 당은 대선에서 이겨 여당이 됐지 국회에서는 야당이나 마찬가지"라며 "민주당 의원들의 애국심이나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을 잘 알고 있기에 서로 논의하다 보면 좋은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화답했다.

박 원내대표는 다만 "거대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선거에서 졌음에도 반성없이 정부여당 행보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발목잡기 프레임'으로 몰아가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있다"며 "야당이 하는 일에 대해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라고 치부하지 말고 경청하면서 서로 접점을 찾는 혜안과 포용력을 발휘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주 원내대표는 "제가 귀가 커서 남의 말을 잘 듣는다고 하는데, 민주당 말씀을 잘 경청하고 수용하겠다"며 "대변인들에게도 인격모독적 언어는 쓰지 않고, 품위 있는 말을 하면서 뜻을 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