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지도부 '정진상·김병기' 등 추가 인선 발표...당 내 친명 일색 목소리도

2022-09-14     이현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2022.09.14 / 사진=[공동취재사진]

[뉴스인] 이현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지도부 추가 인선을 발표했다. 정진상 전 성남시·경기도 정책실장을 당 대표실 부실장(정무조정실장)에 내정하고, 김병기 의원을 수석사무부총장에 임명하는 등 측근으로 알려진 인사들을 대거 기용했다. 이에 당내에서는 친명 일색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 대표 취임 후 17일 만에 사실상 지도부 인선을 마무리한 것으로, 이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강조했던 민생 행보를 본격화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는 분석이 따른다.

우선 당 대표실 부실장으로 내정된 정 전 정책실장은 성남시와 경기도에서 이 대표와 손발을 맞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이 대표는 지난 6월 국회에 처음 입성한 이후 성남시와 경기도에서 함께 근무한 인물들로 보좌진을 구성했는데, 정 전 부실장 역시 그와 같은 '성남·경기 라인'으로 불린다. 

또 지난 대선에서 선대위 부실장을 맡으며 당시 이재명 후보의 정책 공약, 선거 전략 등을 지원했다.

정 전 정책실장은 검찰의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 관련 수사에서도 이름을 자주 올린 바 있다. 대장동 사업 관련 일부 보고서를 결재한 의혹, 압수수색을 앞두고 유동규 전 성남도시공사 기획본부장과 수차례 통화한 의혹 등을 받아왔다.

때문에 정 전 정책실장의 인선은 검찰의 각종 수사 압박 속에서 그를 전면에 내세워 맞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되기도 한다.

친명계임을 인정하면서도 백의종군을 선언했던 김병기 의원이 수석사무부총장을 맡게 된 것과 전당대회 캠프 대변인을 맡았던 한민수 대변인 임명 등도 측근 인사 사례 다.

이와 함께 앞서 당 사무총장직을 조정식 의원에 맡긴 점과 이해찬계로 분류되다 대선을 통해 친명계로 분류되는 김성환 의원이 정책위의장에 유임된 것,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 안호영·박성준·임오경 의원의 대변인 기용 등도 마찬가지다.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7인회 멤버들도 직책을 맡고 있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직을 고사했지만 김병욱 의원은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을, 김남국 의원은 정책위원회 미래사무부총장을, 문진석 의원은 전략기획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더군다나 최고위원 구성도 친명계 의원이 다수다. 스스로를 친문이자 비명으로 지칭한 고민정 의원을 빼고는 정청래, 서영교, 박찬대, 장경태 의원 모두 친명계로 분류된다. 최근 지명직 최고위원에 오른 임선숙 변호사와 서은숙 부산시당 위원장도 친명계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된 인사에서국민통합위원장에 홍영표 의원, 국제위원장에 황희 의원 등을 임명하고 윤석열정권정치탄압대책위원회 위원장에 박범계 의원을, 상임고문 5명에 고민정, 설훈, 송갑석, 전해철 의원과 현 부위원장인 박균택 전 광주고검장을 임명한 점, 대통령실 의혹 진상규명단장을 친노·친문계 한병도 의원이 맡은 점 등을 놓고 탕평, 통합까지 고려한 인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이재명 지도부의 인선이 예상했던대로 친명 일색이라는 반응이다.곳곳에 비명계 인사들도 배치됐다고는 하지만 주요 당직에는 측근이 주로 배치됨으로써 전당대회 이전에 나왔던 사당화 우려가 본격화할 수 있고, '공천학살' 등의 우려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