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 원예활동하면 기억력과 집중력 높아져

2008-08-21     임설화
【서울=뉴시스헬스】임설화 기자 = 꽃과 식물을 심고 재배하는 원예활동이 치매환자의 기억력과 집중력, 언어능력 및 시공간 지각능력을 높이고 노인 우울증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0일 건국대 대학원 원예과학과 조문경씨의 농학박사학위 논문인 ‘치매환자의 인지기능 및 행동심리증상 향상을 위한 비약물적 치료로서의 원예치료’에 따르면, 치매환자 15명을 대상으로 원예치료를 실시한 결과 원예치료가 치매의 인지기능 향상 및 행동심리증상 완화에 효과적이었다.

또 원예치료가 진행될수록 기억력, 주의집중력, 언어능력, 시공간적 지각능력과 구성능력이 지속적이며 긍정적으로 향상됐다.

조씨는 이번 연구에서 원예치료의 효과 검증을 위해 총 2개월의 원예치료 실시 기간 전후에 신경심리검사(SNSB)를 통해 약물치료군(5명)과 약물치료+원예치료군(10명)을 각각 평가했으며 복용약물을 조사해 비교했다.

연구 결과 치매관련 약물 복용을 통해 치료가 진행되는 약물치료군에서 우울증은 증가했으며 2개월의 연구기간 전후로 치매관련 약물의 복용량이 늘어났다.

반면 약물치료와 원예치료를 병행한 약물치료+원예치료군은 신경심리검사인 SNSB의 대부분 항목에서 향상되는 결과를 보였다.

시공간적 지각 및 구성능력과 기억력, 주의집중력, 언어능력, 기타 인지기능, 그리고 치매환자에게 나타나는 특정 행동심리증상에서 점차 향상되는 경향을 나타냈으며 2개월의 연구기간 전후로 치매관련 약물의 복용량에는 변화가 없었다. 특히 행동심리증상 관련 약물은 복용 약물의 종류나 복용량이 오히려 감소했다.

조씨는 논문에서 “원예치료를 통해 직접 식물을 심고 재배하는 등 생명을 돌봄으로써 긍정적인 경험을 체험하고 식물과 대상자 사이의 상호작용뿐만 아니라 대상자와 다른 대상자 간의 상호작용이 증진되었기 때문에 기억력이 향상된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