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여는 시] 아들에게

2022-07-26     이은미 논설위원

오늘, 내가 선 이 자리에
내일은, 네가 서리라

내 오늘 눈 감고 바라보는 이 어둠을
너는 내일 눈부시게 봐야 하느니

내 비록 기약할 수 없는 오늘이나
네게는 고동치는 내일로 오리니

오늘 나, 몸 숙여 선 이 자리에
내일은 너, 곧은 허리로 서리라

이은미 작가

「이은미 시인은 1961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홍익대 국어과 재학 중 ‘보길도의 5월’, ‘가장 확실한 사랑’ 등으로 월간 시문학 잡지를 통해 추천 등단했다. ‘내항’과 ‘합류’에서 동인활동,대우 ‘삶과 꿈’ 잡지 편집팀에서 근무, KBS에서 휴먼 다큐멘터리 작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첫시집 ‘후박새 날던 저녁’과 동인지 ‘화요일 들녘에서 그리움을 맹세하지 마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