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갤러리 45주년 기념 홍승욱 초대展 개최
- 2022년 6월 8일(수) ~ 7월 7일(목) 명갤러리 전시
[뉴스인] 김태엽 기자 =명갤러리(대표 안성환)는 오픈 45주년을 맞아 오는 7월 7일까지 홍승욱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홍승욱 작가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자신의 관념적인 사유에 의해 형을 부여하고 넓은 의미로 예술성을 재현하는데 주력함으로써 정서적인, 그리고 정신적인 개성으로 예술의 형상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특징적인 창조성을 발견할 수 있다.
이 같은 표현방법은 크로체(Croce)나 콜링우드(Robin George Collingwood)의 소위 신개념론 미학에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의미로써 현대미술에 중대한 역할을 하고 있는 개념이다.
그것은 하나의 예술적 정의 안에서 눈으로 보이지 않는 것의 내용이 예술가의 정신적 개성에서 비롯된 개념으로써 하나의 창조적인 파생형태 라고 볼 수 있다. 즉, 표현개념의 바리에이션(variation)이라고 할 수 있는데 홍승욱의 사유와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적 소산과 결합하여 이루어지는 개성의 산물인 것이다.
따라서 홍승욱만의 독창성이라고 한다면 내재적인 미(사랑)와 사물로부터 외적인 형체 미(동백꽃)를 회화화 했다는 데 있을 것이다. 외적인 형태 미는 사물의 아름다움이고 내적인 미는 꽃말이 의미하는 사랑이다. 사랑이란 이지(理智)의 원천이며 온정· 열정과 같은 삶의 운율(韻律)이 사물의 대상성에서 심미의식으로 재해석되어 독창성으로 발휘되고 있다.
이렇게 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이미지네이션(imagination)을 유발시키는 감관(感官)으로써 대중의 뇌리에 기억으로 살아 있게 될 것이다.
작가는 형태의 아름다움과 의미로서의 가장 위대한 어머니의 사랑을 비롯하여 가족의 사랑, 나라 사랑, 친구의 사랑, 또는 짐승들의 사랑, 곤충의 사랑, 식물의 사랑 등등. 생명줄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이란 개념을 정의 내리기는 쉽지 않으면서도 사랑을 운위(云謂)하고 있다. 시인들이 흔히 사랑 이야기를 전개하면 모정이나 연애에 붙여 서정적인 글을 남기지만, 미술가가 그림으로 사랑을 표현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뿐만 아니라, 아름답고 정이 넘치는 것만이 아니라, 때로는 슬프기도 하고, 때로는 아프기도 하고, 숨 가쁘기도 하고, 참담한 상처이기도 하고, 회오(悔悟), 그리고 성정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알 수 없기도 한다. 이러한 인간의 초극적인 태마를 자신만의 회화양식으로 완성하고 있다.
홍 작가는 봉평의 메밀꽃이나 제주의 유채꽃, 순천만의 억새 등을 채택하기도 하였고, 서정적인 풍경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작품을 구사해 왔지만 생명의 줄기라고 할 수 있는 사랑이라는 주제로 인해 동백꽃에 천착(穿鑿)하게 되었다. ‘애타는 사랑’, ‘비밀스러운 사랑’, ‘굳은 약속’, ‘누구보다 그대를 사랑한다’, ‘당신의 사랑을’, ‘당신의 사랑이 나를 아름답게 한다’’는 여러 가지 꽃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꽃이라는 단순 소재를 극복하기 위해 모험적인 새로운 표현기법을 구사했다. 대한민국의 정서적인 풍경화를 표출하면서 세잔을 좋아했던 과정을 초탈하고, 어느 날 피카소로부터 받은 인스피레이션은 기하학적 요소에 집착하게 했고, 사랑의 화신 동백꽃에 기하학적 요소를 접목하여 사실적인 정물이 아니라 선묘에 의한 형상표현에 이르게 된 것이다. 특히 동백꽃 배면에 추상적인 삶의 영역을 표출한 것이 더욱 빛나는 관건(關鍵)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창조적 표상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인스피레이션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것이며 천재적인 발상으로 예지력을 발휘하여야만 가능하다. 기억으로부터 나타나는 번뜩임은 순간적으로 머리를 스쳐 지나가기 때문에 세심한 관찰에 의해 기록으로 남기거나 그림으로 남기는 방법이 중요하다. 보통 사람들이 쉽게 간과하기 쉬운 사물을 홍승욱의 세심한 관찰력은 나날이 일기장에 기록하듯이 기억상으로 존재하고 있어서 그것이 표상(表象)으로 작용하고 있다.
추상이란 어떤 형상 속에 또 다른 상을 추출한다고 볼 수 있는데 홍승욱은 동백꽃에서 강렬한 선을, 그리고 화면에서 색면을, 그리고 배면에 인간의 다양한 삶의 형상을 표현함으로써 수 많은 생명체들이 구상되고 있으며 실물체의 구체적인 형상을 단순화하여 독특한 개성미를 표출하고 있다.
이러한 추출형식은 추상성을 근원으로 한 하나의 사상을 정립한 조형요소로써 자신만의 회화적 사상을 자유롭게 포괄적으로 표현해냈다.
홍승욱 작가의 심미의식은 이성과 지혜, 사물을 분별·이해하는 슬기로써 경험적 과정에서 쌓은 많은 총괄성에서 기억상의 통합으로 바꾸어 버리려고 한 현상학적 성찰일 것이다.
풍경화론적인 구성이나 큐비즘적인 체험적 구상력에서 의식영역의 배후에까지 화의가 다양하게 분배된 홍승욱만의 개성표출의 시도였다. 이것은 뇌 안에 존재하는 수많은 기억상의 유의미, 무의미의 흔적이나 잠재적인 표상의 표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홍승욱 작가는 “꽃의 특징을 이미지화해서 가족사랑, 연인과의 사랑, 자연과 동물사랑, 아이사랑, 등을 동화적인 ‘Love’ 시리즈로 풀어 나가는 그림이다”며 “그림을 보면, 기운을 받을 수 있으며 순수하면서도 웃음이 나는 행복한 Love 로 표현 했다” 그리고 “창의적인 작품을 그리기 위해서 생각과 생각을 거듭했고 오늘도 고민 속에 붓을 들곤 한다” 이어 “어떤 결과가 나올까 기대하면서 다양한 기법과 실험을 통해 마음을 울릴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안성환 대표는 “명갤러리 45주년을 맞아 홍승욱 작가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어 영광이고 동화적인 ‘사랑’을 주제로 시리즈를 만들어 풀어나가는 그림들이 작가의 경험과 생각, 상상으로 구현된 작품을 많은 관람객들이 만날 수 있는 즐겁고 행복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명갤러리 에서는 2022. 06. 8(수)- 07. 07(목)까지 홍승욱 작가의 작품과 이야기를 무료로 감상 살 수 있다. 성큼 다가온 여름 속에서 작가와 함께 일상 속 보다 특별한 감동의 하루를 경험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