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세포종 치료 후 시력보존…'세계 첫 보고'
삼성서울병원 구홍회 교수팀발표…방사선치료 없이 시력보존·안면변형 예방
2008-08-20 김연환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소아암센터 구홍회·성기웅·유건희(이상 소아청소년과)·함돈일(안과) 교수팀은 양측성 망막세포종 환자의 안구 및 시력을 보존할 수 있다는 치료결과를 최근 골수이식 세계유명저널인
망막세포종은 소아암 중 5% 정도를 차지하는 희귀병이지만, 발병 시 안구와 시력 보존이 어려운 난치병이다. 또 환자의 약 30%는 양쪽 눈 모두에서 진행되는 양측성 망막세포종인데, 불행히도 진단 시 이미 양측 안구의 종양이 모두 진행된 상태가 많아 통상적 항암치료로는 한쪽 안구의 시력조차 살리기 어려웠다.
이에 삼성서울병원 소아암센터 구홍회 교수팀은 삼성서울병원에서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망막세포종으로 진단받은 66명 중 14명이 양쪽 눈 모두 망막세포종 환자임을 진단하고, 이 중 9명에 대해 고용량화학요법 및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병행했다.
치료결과 9명 환자 모두 최소한 한쪽 안구와 시력을 보존하는데 성공했고, 방사선치료를 실시하지 않아 안면기형이 발생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보면, 9명 중 2명은 양쪽 안구를, 7명은 한쪽 안구를 보존할 수 있어 9명 모두 시력을 보존할 수 있게 됐다.
구 교수팀은 안구와 시력 보존을 위해 고용량 화학요법 및 자가 조혈모세포이식술을 병행했다.
고용량 화학요법이란, 평소에 사용하던 항암제의 3~5배 용량을 투여해 항암효과를 극대화하는 치료법인데 항암치료를 강하게 시행하면 필연적으로 골수기능이 저하된다. 이때 미리 채취해 두었던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이식함으로써 골수기능을 정상화시키는 것.
이번 치료의 팀장을 맡은 성기웅 교수는 “삼성서울병원 소아암센터는 이미 신경모세포종 세계 최고 완치율 기록 등 소아고형종양의 치료성적을 획기적으로 높였음을 보고했으며, 이번 양측성 망막세포종에 대한 치료효과 입증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보고된 것”이라며 향후 해당질환에 대한 획기적인 개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