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들의 스프린터 '쿼터호스', 최고 시속 90km 달려
2009-05-29 박생규
실제로 2009년 현재 서울경마공원에서 수립된 2000m 경주기록은 '새로운비술'이 세운 2분2초로 시속으로 환산하면 정확히 60km가 나온다.
하지만 더러브렛보다 훨씬 빠른 말이 있다. 짧은 거리를 무려 시속 80km로 달리는 쿼터호스(Quarter Horse)란 말이다.
미국산 품종인 이 말의 정식명칭은 '아메리칸 쿼터호스(American Quarter Horse)'로 원래 4분의1마일(400m)을 달리는 말이라고 해서 쿼터호스란 이름이 붙었다.
쿼터호스는 식민지시대인 1600년대에 영국산 더러브렛과 아메리카 대륙의 토착마의 교배로 만들어졌다. 작고 단단하며 재빠른 쿼터호스는 주중에는 노역을 하고 주말에는 4분의 1마일을 달리는 초단거리 경주를 했다.
쿼터호스 경마는 아메리카의 정착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어서 점차 널리 퍼졌는데, 어떤 경주마는 시속 90km라는 엄청난 속도로 달렸다고 한다.
쿼터호스 경마는 지금도 미 서부를 중심으로 널리 행해지고 있다. 현재 이 대회의 공인경주거리는 201~796m로 더러브렛 경마보다 훨씬 짧다. 쿼터호스가 '말들의 스프린터'라 불리는 이유다.
경주거리 502m이하는 직선구간에서 하고 그 보다 긴 경주는 일부 곡선이 추가된다.
쿼터호스 경마에도 '트리플 크라운', 즉 삼관경주가 있어서 6월에 열리는 캔자스 경마대회, 7월의 레인보우 경마대회, 9월의 전미 경마대회를 우승하면 쿼터호스 삼관마가 된다.
쿼터호스 경마는 번개처럼 빠르기 때문에 사진판독으로만 정확하게 우열을 가릴 수 있다.
쿼터호스는 경마 외에도 행사용, 로데오용, 목장용, 노역용으로 다양하게 쓰이고 있으며 예나지금이나 미국인들에게 가장 친숙한 아메리카 토종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