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아이 이미지. (출처=pixabay)

[뉴스인] 조진성 기자 =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에 가지 못하고 각 가정에서 온라인수업을 하던 아이들이 속속 등교개학을 맞고 있다.

새학기가 시작되는 시점이다 보니 아이들이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은데, 낯선 교실과 새로운 친구 등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적응장애를 보이는 아이들이 많아 부모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특히나 코로나19 사태로 방학 기간에 더해 학교에 가지 않은 시간이 더욱 길었던 만큼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시기이다.

우리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이창화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등교거부증, 부모의 관심과 격려가 우선

학교에 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학교에 가야할 상황에서 심한 불안을 느끼는 것을 '등교거부증'이라고 한다.

등교거부증을 다른 말로 '새학기증후군'이라고도 하는데 유치원이나 학교에 입학하거나 긴 방학이 끝난 후 개학을 해서 등교를 해야 할 때가 되면 나타나는 증상이다.

등교거부증은 일시적인 자연스런 현상일 수 있지만 심해지면 다양한 불안장애, 우울장애 등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등교를 거부하는 이유는 첫째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거나 초등학교 저학년인 경우에는 분리불안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에는 엄마로부터 장시간 떨어져 있는 것 자체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학교에 가지 않으려 하고, 학교에 갈 시간만 되면 특별한 이유 없이 여러 가지 신체증상을 호소하게 되는 것이다.

아이가 분리불안 때문에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는 것을 겁내는 경우에는 아이의 불안 정도를 점검해 가면서 단계적으로 이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정한 기간 동안은 부모가 아이를 직접 데리고 가서 수업 중에는 교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수업이 끝나면 데리고 오도록 하고, 점차로 부모가 같이 머무는 시간을 줄여 아이 혼자서 가도록 유도 하는 것이다.

둘째, 지능이 떨어지거나 학습장애가 있는 경우에도 학교에 가기를 싫어할 수 있다. 학교에 가도 선생님 말씀을 알아들을 수가 없고 노력을 해도 성적이 나쁘게 나오는 것이 반복되게 되면 학교생활에 흥미를 잃어버리게 되면서 학교에 가는 것을 꺼려하게 된다.

지능이 지나치게 떨어지는 경우에는 아이의 능력에 맞는 교육기관을 찾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학습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적절한 특수교육을 받는 것이 좋다.

셋째, 우울증, 사회공포증 및 기타 정신질환의 증상으로 인해 학교에 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피하게 되기도 한다.

특히, 중·고등학생이 학교에 가는 것을 거부할 경우에는 정신질환의 증상 때문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 필요할 경우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거나 괴롭힘을 당할 경우에도 학교에 가는 것을 두려워 할 수 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더라도 보복이 두렵거나 더 큰 따돌림을 당하진 않을까 두려운 마음에 부모나 교사에게 이러한 사실을 이야기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항상 아이의 생활에 관심을 가지고 열린 마음으로 아이와 대화하는 것이 아이가 이러한 상황에 처할 경우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대책을 세울 수 있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이창화 교수는 "결석한 기간이 길어지게 되면 등교를 거부했던 이유가 해소되더라도 결석한 것 자체에 따른 부작용 때문에 또 학교에 가는 것을 꺼려할 수 있으므로 어떤 경우든 가능하면 빨리 원인을 찾아 해결해 아이들이 유치원이나 학교에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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