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조진성 기자 = 최근 우리나라에서 당뇨 환자의 증가로 인하여 합병증 중의 하나인 ‘당뇨망막병증’ 발생율도 전체 당뇨 환자의 18.6%에 달하며 점차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명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히는 ‘당뇨망막병증’은 당 조절이 잘 되지 않거나 당 조절이 잘 되더라도 10여년 이상 지나면 대부분 발생하기 시작한다. 경증 또는 중등도 당뇨망막증에서 진행된 망막증인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으로 악화되면 망막의 신생혈관이 터지면서 출혈과 망막박리가 발생해 실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이 심하면 중심 시력과 중심부 망막을 보존하기 위하여 주변부 망막을 희생시켜야 하는데, 모세혈관이 막힌 부분을 포함하여 주변부의 신경조직을 레이저로 응고시키는 것이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으로 인한 실명을 막는 공인받은 유일한 치료법이다.

이런 가운데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이한준) 안과 김지택 교수팀이 최근 당뇨망막병증의 유일한 치료법인 레이저를 이용한 범망막광응고술(PRP; Pan-Retinal Photocoagulation)의 치료 기전 및 효과를 분석한 연구 논문(Changes in choroidal vascular parameters following pan-retinal photocoagulation using swept-source optical coherence tomography)을 발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지택 교수팀은 당뇨망막병증으로 인하여 레이저범망막광응고술(PRP)을 받은 4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레이저광응고술이 황반부의 맥락막과 맥락막 모세혈관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을 12개월에 걸쳐 분석했다.

연구팀은 맥락막 조영 능력이 가장 우수한 OCT 장비인 ‘파장가변 빛 간섭 단층촬영과 혈관조영술(Swept-Source Optical Coherence Tomography & Angiography)’을 이용해 당뇨망막병증 환자 40명의 65안 망막과 맥락막을 1년간 추적 분석했다.

그 결과 레이저광응고술 치료 후 3개월째부터 황반부의 맥락막 두께, 맥락막 혈관지수, 맥락막 혈관 내경 및 기질 비율이 다 감소해 1년이 지날 때까지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김지택 교수팀은 당뇨망막병증 환자에게 시행한 레이저광응고술이 안구 전반의 충혈되어 있던 망막 및 맥락막 혈관들을 안정화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시력예후와 밀접한 황반부의 맥락막 모세혈관밀도는 손상없이 그대로 유지되었다.

중앙대병원 안과 김지택 교수는 “지금까지 당뇨망막병증의 진행을 차단하는 유일한 치료법인 레이저광응고술의 치료 기전에 대해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이번 연구를 통해 그 치료 기전을 규명한데 의의가 있다”며, “당뇨환자에서 시행한 레이저광응고술의 치료 기전은 맥락막 혈관의 충혈을 줄임으로써 망막을 안정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지택 교수는 “치료를 시행할 때에는 안구 통증이 동반되고 레이저 후에는 눈부심, 야맹증상 등이 생겨 레이저 치료를 꺼리는 환자들이 종종 있는데, 당뇨망막병증에 있어 레이저광응고술 치료는 실명을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 방법이기 때문에 당뇨망막병증이 진행된 경우에는 반드시 시행해야하며, 레이저 치료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당뇨망막병증이 더 진행하지 않는지 반드시 확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지택 교수팀의 이번 연구 논문은 상위 50% SCI 국제학회지인 ‘그라페 아카이브 임상 및 실험 안과학(Graefe's Archive for Clinical and Experimental Ophthalmology, Impact factor 2.250)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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