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김동석 기자 = 박현수 작가의 'Core-Harmonization' 전시회가 오는 27일까지 더라라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서양화가 박현수(52)의 추상화를 대하는 순간 머릿속에는 우주 생성의 오묘함이 가득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진다.

주로 빨강 파랑 노랑 삼원색을 위주로 해서 다양한 색상으로 이뤄진 작은 형상들은 우주를 떠도는 운석 같기도 하고 숫자나 알파벳, 한글 자모 같기도 하지만 이것들이 모여 우주를 만들기도 하고 작은 파편들을 이루기도 한다.

박현수는 농사짓듯 추상화를 그리는 화가다. 붓에 물감을 찍어 캔버스에 흩뿌리고, 그 위를 다시 균일한 붓질로 덮고, 이후에 직접 제작한 고무칼로 부분부분 긁어내 형상을 만든다.

"캔버스에 물감을 흩뿌릴 때 만끽하는 자유로운 에너지와 건조된 안료층 위에 다시 물감을 올려 정성스레 긁어내는 정제된 에너지 즉 이질적인 요소를 한 화면에 대치시켜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작업과정입니다"

빛과 색이 그의 추상화속 기본재료다.

물감을 자유롭게 뿌리는 행위와 이를 다른 물감으로 덮고, 세세히 긁어내는 절제된 행위를 한 화면에 담는다.

그는 자연현상 속에 존재하지만 시각적으로 감지 할 수 없는 다양한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많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실재하는 것들을 작가 나름대로 해석해 시각적 언어로 표현한다.

그에게 있어 매크로(macro)한 것과 마이크로(micro)한 것은 동일하다. 우주와 작은 돌멩이는 일맥상통한다.

우리가 늘상 접했던 대상을 자연스럽다라는 의미로 화폭에 펼쳐 놓는다. 구체적인 자연의 모습이 아니라 정말 근원으로서 본질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런 관심도 받지 못하던 길가의 작은 돌멩이에 담긴 형상이 대자연이나 소자연에서 보는 관점과 일맥상통한다는 의미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와 자연 속에서 우러나오는 그런 느낌을 세상에 전달해주려 합니다.”

작가는 추상장치를 통해 주제 그 자체로써 '메시지'를 탐구한다. 단어가 글자의 결합으로 나타나거나 특징이 상징적인 부분들의 집합으로 나타나는 것처럼, 그의 기하학적 이미지는 개별적으로는 어떤 의미도 없는 요소들의 집합으로부터 구체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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