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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미술가 쉘리김 개인전 '기억의 서' 제주서 열려오는 11일 제주 애월 윈드스톤 창고갤러리에서
민경찬 기자 | 승인 2019.10.03 12:19
▲모래, 연산호, 해초로 구성한 쉘리김의 '풍경, 색' (사진=작가 제공)

[뉴스인] 민경찬 기자 = 조형미술가 쉘리김(Shelley Kim)이 첫 개인전 '기억의 서'를 연다.

오는 11일부터 31일까지 제주 애월의 카페 윈드스톤 창고갤러리에서 열리는 '기억의 서'는 작가가 '바다가 좋아 바다에 살다 그것들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한 지' 10여 년 만에 맺는 결실이다.

작가는 이 작업을 위해 10여 년간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자료를 채집했고 주로 제주에서 작업해 왔다. 서울 사람이지만 제주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쉘리김은 조가비나 부유목 등 해변에 떠밀려온 것들로 이뤄진 작업에 대해 "해변의 인상을 프레임 안에 담는 추상적인 작업은 기억을 그리는 행위"라고 말하며 "작업에 많은 기억과 시간을 중첩했다"라고 밝혔다.

각각의 조가비가 견뎌온 온 시간의 더께만큼, 풍랑 속에 수없이 흔들렸을 부유목들의 진동만큼, 휘어지고 바래고 부서진 모습들은 개별적인 시간 속에 기억을 담고 있어 작가는 그 기억들 속에 자신의 이야기를 더해가며 화면을 구성했다.

작업 과정 중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채집에서부터 심상에 이끌리듯 화면을 채워가는 순간까지 셸리김은 오브제 하나하나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집중하고 소통한다.

"관찰하다 보면 그들이 들려주는 저마다의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있고 그것들에 의해 어떤 것은 부엉이 일부분이 되고, 알파벳이 되고, 또 어떤 것은 추상의 한쪽이 되기도 합니다" 작가의 말이다.
 

▲쉘리김 작가 전시회 '기억의 서' 포스터

원하는 소재를 얻을 때까지, 잘 건조되어 자신의 색과 형태를 찾을 때까지 그리고 그것들이 조화를 이루며 자연의 모습으로 화면 위에서 다시 태어나기까지 작가는 묵묵히 기다린다.

그러면서 작가는 그저 그것들을 화면 위에 옮기는 것뿐이라고 말한다. "아름다움은 이미 그들 안에 있는 것"이라고. 

"작가의 역할은 바로 그런 것 아닐까요? 다시 보여주는 것, 지난 기억과 시간을 지금으로 소환하는 것, 그렇게 이름을 불러 주는 것이죠."

저명 도예가 이세용은 "버려져 있던 것들을 모아 자신의 언어를 덧대 조형 언어로 끄집어낸 셸리김 작가는 특유의 섬세함으로 자신과 자연을 노래하면서 세상 밖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라며 "재료가 갖는 다양성과 표현기법은 미술계가 환영할 만할 일이어서 그의 전시가 더 반갑다"라고 전했다.

그런 의미에서 셸리김의 이번 전시는 작가 본인에게도, 보는 이에게도 의미 있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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