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발레단, 찾아가는 발레 엿보기-미온초교

[뉴스인] 박준식 기자  =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이 문화예술 나눔 실천을 통한 사회공헌사업을 전국 단위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찾아가는 발레 엿보기’ 프로젝트는 문훈숙 단장의 뜻에 따라 일회성 사업이 아닌 지속적인 지원을 통한 예술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지난 4월 발생했던 강원도 산불 피해지역의 아동과 청소년들을 찾아갔간 발레단은 7월 9일부터 10일까지 양일 간 강릉시 옥계중학교와 고성군 대진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발레 엿보기’를 실시했다.

발레 엿보기’는 발레의 역사, 마임과 동작 시연, 기본 에티켓, 공연실황 감상, 발레 의상 착용 등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무용수들을 가까이서 마주하는 동시에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어 어린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항상 인기를 끌고 있다. ‘찾아가는 발레 엿보기’는 아웃리치 프로그램으로 물리적 이동을 감안하여 몇 가지를 변형시켜 실시하고 있다.

그 동안 발레단은 문화 소외지역의 아동∙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공익사업을 꾸준히 운영해왔는데, 공공재원으로 진행해온 기존 방식과 달리 올해부터는 발레단이 자체 예산을 편성해 주도하고 있다.

그 발단은 경기도 소재의 작은 농촌학교 교사가 보낸 편지로부터 시작되었다. 지난해 말 설악면에 위치한 미온초등학교 6학년 조진 담임교사는 ‘수업 중에 발레 영상을 보여준 일이 있는데, 아이들의 전무함에 놀랐다며 문화시설의 지역적 편중으로 발레를 접할 기회가 없는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조 교사는 ‘학생들에게 꼭 한 번 보여주고 싶다’며 발레단 홈페이지를 통해 사연을 전했고, 아이들을 향한 선생님의 진심 어린 편지에 발레단은 화답했다.

비록 자체 일정으로 인해 5개월의 시간이 지났지만 발레단은 자원봉사애원과 함께 방문의사를 전달하였고, 이에 학교 측은 인근에 있는 장락분교와 위곡분교에도 해당 소식을 알려 약 400여 명의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미온초등학교로 운집했다. 5월 7일 ‘찾아가는 발레 엿보기’에 참여한 청중들은 높은 호응과 뜨거운 반응을 보였고,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무용수들에게 수줍게 다가가 사인과 기념촬영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사업은 유니버설발레단과 자원봉사애원의 인연으로 가능했다. 발레단은 35년간 축적된 노하우와 인력 풀을, 자원봉사애원은 문화 소외계층에 대한 전국 네크워크를 보유하고 있었다. 또한 발레단과 애원은 긴밀한 협업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1997년부터 23년간 다문화,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한부모 가정 등 소외계층 1천여 명을 초청해 ‘호두까기인형’을 매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찾아가는 발레 엿보기’ 역시 예술의 사회적 가치 실현과 사회 환원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에 대해 문훈숙 단장은 지난 35년간 관객들께 받은 큰 사랑을 다양한 CSR사업을 통해 사회에 환원하고자 한다면서 “재난은 물리적 피해 복구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남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심리적∙정서적 트라우마에 직면한 지역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발레’는 좋은 솔루션이 될 수 있다”로 설명했다. 이와 함께 문 단장은 “앞으로도 발레로 치유하는 다양한 CSR사업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자원봉사애원은 문화예술복지를 실천해 온 비영리 단체로써 1997년 설립되었다. 지난 6월에는 한국의 6개교 3,558명의 학생들과 함께 캄보디아 바탐방의 한 초등학교에 도서관을 기증하였으며, 오는 8월에는 장애음악인들이 주인공이 되는 ‘꿈씨음악회’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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