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바람, 유교문화의 바람이 불기를 바라는 바람

성균관 김영근 관장 부채 전이 열리게 된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정경호 기자)

[뉴스인] 정경호 기자  = 성균관 김영근 관장의 부채전이 인사동에 있는 인사아트프라자 2층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 정신문화의 뿌리인 유교문화 진흥과 사문(斯文, 문왕과 주공이 남긴 학문과 사상)의 발전을 위해 열리는 이번 부채전에는 약 200여점의 부채가 전시됐다.

성균관 김영근 관장의 부채전 오프닝이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 2층 열리고 있다(사진=정경호 기자)

부채는 선풍기나 에어컨이 없던 때 여름나기의 필수품이었다. 단오에는 다가오는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라는 의미로 부채를 선물하곤 했다.

선비들은 부채 사랑도 각별했다. 부채에 글을 적고 그림을 그려 넣어 감상하며 비단 바람을 내는 도구 이상으로 사랑했다.

‘풍속’이라는 말도 바람에서 나왔다. 바람은 본래 형체가 없지만 물체에 부딪치면 소리를 내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가풍이나 국풍처럼 소리를 듣고 물체의 상태를 알아보는 문화가 있었으며, 가정에서 화목한 웃음 소리가 나고, 나라 곳곳에서 아름다운 음악 소리가 울려 퍼지는 상태를 아름다운 ‘풍속’이라고 한다.

공자는 군자를 바람에 비유하기도 했다. 김영근 관장은 “부채를 통해 새 시대의 바람이 일고, 우리 국민들의 마음에 희망의 바람, 유교문화의 바람이 일어나기를 바란다”고 전시회 개최 의미를 밝혔다.

시민과 함께 하는 석전 인사아트플라자 공연장에서 의식이 거행됐다

전시회 개막에 앞서 인사아트프라자 대공연장에서 “시민과 함께 하는 석전”이 거행됐다. 성균관이 주최하고 (사)석전대제보존회가 주관하며,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단이 후원했다.

석전은 전통적으로 나라에서 주관하여 공자를 비롯해 4성, 10철, 18현을 제사하는 의식으로 유교의 성인과 현인을 추모하고 덕을 기리는 행사다.

특히 성균관에서 봉행하는 석전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형을 완벽하게 보존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이미 그 원형을 상실했다. 석전은 국가 무형문화재 제85호로 지정되어 있다.

“시민과 함께 하는 석전”은 성균관 주최, (사)석전대제보존회가 주관하고,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재현 행사가 개최됐다(사진=정경호 기자)

옛 선비들의 멋과 지혜를 만나보는 부채전은 오는 7월 1일까지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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