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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노출 많은 택시기사, 폐 건강 '빨간불'
조진성 기자 | 승인 2019.06.19 15:44
택시기사들이 밴드를 이용한 호흡근육 강화운동을 배우고 있다. (출처=서울아산병원)

[뉴스인] 조진성 기자 = 미세먼지에 노출이 많은 택시기사 절반 이상이 매일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고, 5명 중 1명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나 천식 등의 폐질환 소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택시기사들의 폐 건강에 빨간 불이 켜졌다.

서울아산병원은 최근 50대 이상 택시기사 159명을 대상으로 호흡기내과 전문의 진료, 흉부 X-선 및 폐기능 검사와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전체 159명 중 17.6%(28명)에서 폐질환 의심 소견을 보였다고 밝혔다.

폐질환 의심 소견이 발견된 택시기사 28명 중 11명인 39.2%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 의심되는 상태였으며, 천식과 폐암이 의심되는 결절이 발견된 택시기사도 각각 4명(14.3%)으로 정밀검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호흡기 검사와 함께 진행된 설문조사에서는 택시기사 159명 중 103명(65%)이 평소에 기침, 가래, 콧물, 코막힘,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이 있다고 답했고, 이 중 64명(62%)에서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 이러한 증상이 더 심해진다고 했다.

159명 중 112명의 택시기사들이 현재 흡연 중이거나 과거 흡연한 적이 있는데 이중 71명(63.4%)이 평소에 호흡기증상이 나타난다고 했고, 이 중 44명(62%)이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 호흡기증상이 더 심해진다고 답했다.

한 번도 흡연을 한 적이 없는 비흡연자 47명 중에도 평소에 호흡기증상이 있다고 답한 택시기사가 32명(68%)이였으며, 이 중 20명(62.5%)이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 호흡기증상이 더 심해진다고 답해 흡연자과 비흡연자 간의 증상의 차이는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 광진구에 사는 15년 택시운전 경력의 정모씨(65)는 "한 번도 흡연을 한 적이 없지만 기침이나 가래가 평소에도 있고 특히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목이 간질거리고 기침이 계속 나면서 숨쉬기가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또한 평소에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이 없는 택시기사 56명 중에도 11명(20%)은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숨이 차거나, 가래가 나오고, 기침이 나오는 등 호흡기증상이 나타난다고 답했다.

이번 택시기사들의 진료를 담당한 이세원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도 운전을 해야 하는 택시기사들의 경우 미세먼지로 인한 폐질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세원 교수는 "평소 심호흡, 상체 근력운동과 꾸준한 유산소 운동을 통해 호흡근육을 강화하고, 오래 지속되는 감기나 만성기침 등을 방치하지 말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며 무엇보다 정기적인 검진과 금연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통계 결과는 서울아산병원이 시행한 택시기사 폐건강 캠페인의 검사 및 설문을 분석했다. 참여한 50세 이상 택시기사 159명(남 157명, 여 2명)의 평균 나이는 66.2세, 평균 근속년수는 19년이었으며, 주당 근무일수는 4~5일, 일일 근무시간은 10~12시간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택시기사 외에도 운전을 직업으로 가지는 대중교통, 화물운전자 등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도 운전을 해야 하는 경우 ▲외부공기가 실내로 유입되지 않도록 항상 내부순환 버튼을 켜도록 하며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차 안에 있더라도 가급적 미세먼지 마스크를 쓰도록 해야 한다.

또한 ▲운전 후에는 집에 가서 손과 얼굴 등을 깨끗이 씻어내고 ▲만성폐쇄성폐질환이나 천식 같은 폐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응급약을 상비하도록 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담배, 먼지, 가스 등의 원인으로 기관지가 좁아지거나 파괴되고 기관지 끝인 폐포가 망가지면서 서서히 폐 기능이 떨어져 숨쉬기가 힘들어지는 병이다.

한번 발병하면 증상이 오랜 기간에 거쳐 점점 심해져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으나 폐 기능이 상당히 손실되기 전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 및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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