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이미지. (출처=pixabay)

[뉴스인] 조진성 기자 = 안구 내 조명 사용이 백내장 수술 시 합병증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천대 길병원 안과 남동흔 교수가 75세 이상의 고난이도 백내장 환자 184명의 286안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안구 내 조명을 사용한 A군(141안)이 기존 조명을 사용한 B군(145안)에 비해서 수술 부작용이 훨씬 적었다.

안구 내 조명은 ‘일루미네이션 차퍼’(illumination chopper)로 불리는 일종의 내시경 기구이다. 기존 수술 시 사용하던 조명에 비해 빛반사나 사각지대가 적고, 입체감이 부여되고 환부를 명확하게 볼 수 있다. 따라서 기존 수술 방법에 수반되던 전낭염색이나 동공확대기에 의존하지 않고도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 환자의 비용, 체력, 시간적 부담이 줄어든다.

안 교수가 A군과 B군의 수술 후 합병증을 살펴본 결과, 동공확대기 사용빈도는 A군에서 0.7%에 불과했던 반면 B군에서는 6.9%에 달했다. 동공확대기는 수술 시 부작용 발생 빈도를 높일 수 있다.

또 시야 확보를 위해 인도시아닌녹색 염료 등으로 안구를 염색하는 전낭염색은 A군에서는 단 한 건도 시행되지 않았지만, B군에서는 총 3회가 이뤄졌다.

특히 표준 백내장 수술 시 A군에서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각종 수술 부작용이 B군에서는 다수 발생했다. B군에서는 후낭파열 7안(4.8%)과 방사형 파열 4안(2.8%), 수정체 핵 떨굼 3안(2.1%)가 발생했다.

최소 1건 이상의 수술 합병증은 B군에서는 11안(7.8%)에서 발생했지만, A군에서는 단 1안(0.7%)에서 발생했다.

후낭파열과 같은 합병증은 매우 낮은 확률로 발생하지만, 수술 후 환자의 시력 결과에 영향을 미쳐 자칫 실명까지 초래하는 무서운 합병증이다. 후낭파열의 원인 인자로는 고령이 있다.

남동흔 교수는 “안구 내 조명 사용으로 백내장 수술의 안전성도 높아졌다”며 “전낭염색이나 동공확대기에 의존하지 않고도 고난도 백내장 수술을 단순화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따라서 안구 내 조명을 사용하면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안전한 백내장 수술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75세 이상 백내장 환자는 65~69세 환자에 비해서 복합 백내장 수술을 받을 확률이 37%나 높아서 고난이도 백내장 환자로 분류된다.

통상 고난도 백내장 수술에서는 동공확대기나 후낭염색 등 보조기구 사용이 수반된다. 하지만, 비용이나 소요시간의 증가, 홍채손상, 부주의한 후낭염색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남동흔 교수는 이 같은 연구를 담은 연구 논문 ‘75세 이상의 환자에서 안구 내 조명 사용 백내장 수술의 합병증’을 최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백내장 수술 인공수정체 이식으로 치료

백내장은 카메라 렌즈 같은 눈의 수정체가 혼탁해져서 사물이 잘 안보이는 질환이다.

백내장이 생기면 특별한 통증은 없으나 안개가 낀 것 같이 뿌옇고 보인다. 낮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밤에는 동공이 커져 잘 보이는 경우도 있다. 평소 돋보기를 쓰던 사람이 돋보기 없이도 잘 보게 된다면 백내장이 진행되는 과정일 수 있다. 백내장은 발병 즉시 치료하지 않으면, 눈 안에 염증이 생겨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치료는 인공 수정체를 이식하는 것으로 이뤄진다. 혼탁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눈에 넣어서 치료하는 것이다. 이때 혼탁 제거뿐 아니라 근시, 원시, 난시 등을 동시에 치료하는 방법이 이뤄진다.

남동흔 교수는 “복합 수정체를 활용할 경우 눈의 돗수를 조절하고, 굴절 수술의 역할을 겸하는 인공 수정체로 다양한 안과 질환을 동시에 케어할 수 있다”며 “단, 수술 시 낮은 확률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에 숙련된 의료진에게 안전한 방법으로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뉴스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