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측정 관련 이미지. (출처=pixabay)

[뉴스인] 김태엽 기자 = 고혈압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고혈압에 걸릴 위험이 가족력이 없는 사람보다 2.5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고혈압 가족력이 있지만 현재 정상 혈압인 사람은 고혈압 가족력이 없는 사람보다 오히려 건강검진을 소홀히 했다.

25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손정식 교수팀이 2014∼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64세 성인 8280명(남 3194명, 여 5086명)을 대상으로 고혈압 가족력 소지 여부와 실제 고혈압 발생과의 상관성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고혈압 가족력이 고혈압 유병, 관리 및 건강 행태에 미치는 영향: 국민건강영양조사 2014-2016)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손 교수팀은 연구 대상(8280명)을 가족력이 있는 그룹(직계 가족 중 고혈압 환자 있는 경우)과 가족력이 없는 그룹으로 분류했다. 전체의 43.8%(3626명)가 고혈압 가족력이 있는 그룹에 속했다.

고혈압 가족력이 있는 그룹의 고혈압 유병률은 25.4%로, 고혈압이 없는 그룹(13.3%)보다 높았다. 이는 고혈압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4명 중 1명이 나중에 고혈압 환자가 된다는 뜻이다.

고혈압 가족력이 있는 그룹의 고혈압 인지율ㆍ치료율ㆍ조절률은 각각 60.1%ㆍ56.0%ㆍ41.0%였다. 고혈압 가족력이 없는 그룹은 각각 44.3%ㆍ38.2%ㆍ28.3%로, 가족력이 있는 그룹에 비해 낮았다.

손 교수팀은 논문에서 “(고혈압 발생과 관련된 여러 변수를 고려하면) 고혈압 가족력이 있는 그룹의 고혈압 유병률은 가족력이 없는 그룹의 2.5배였다”며 “고혈압 가족력이 있는 그룹은 가족력이 없는 그룹에 비해  고혈압 인지율ㆍ치료율ㆍ조절률이 각각 2.0배ㆍ2.6배ㆍ1.8배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가족 중에 고혈압이 있으면 자신의 고혈압 발병 사실을 더 많이 알아차리고, 고혈압 치료를 받을 확률이 높으며, 혈압을 신경 써서 조절할 가능성이 높음을 뜻한다.

고혈압 가족력이 있지만 현재 정상 혈압인 사람은 가족력이 없는 사람보다 건강검진을 덜 받았다(0.8배).

손 교수팀은 논문에서 “고혈압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게 (의사는) 고혈압의 관리와 예방을 위한 건강검진 등을 권장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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