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추남, 미녀>

[뉴스인] 박준식 기자  = 겉으로 보이는 얼굴이 아닌 진정한 내면의 모습을 알아본 두 사람의 만남 이야기가 무대 위에 펼쳐진다. 예술의전당(사장 유인택)은 4월 24일(수)부터 5월 19일(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SAC CUBE 2019 연극 <추남, 미녀>를 공연한다. 이 작품은 벨기에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하며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는 베스트셀러 작가 아멜리 노통브 Amélie Nothomb가 2016년 발표한 소설 「추남, 미녀」(원제: Riquet à la Houppe)를 무대로 옮겼다.

국내에 「추남, 미녀」로 소개된 아멜리 노통브 소설의 원작은 도가머리 리케 Riquet à la Houppe」다. 프랑스에서 널리 사랑받는 샤를 페로의 동화 「도가머리 리케」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속도감 있는 진행과 재치 있는 문체로 전 세계 독자를 사로잡았다. 아멜리 노통브는 「살인자의 건강법」, 「배고픔의 자서전」, 「머큐리」 등에서 특유의 뛰어난 독창성과 신랄한 문체를 선보이며 두터운 독자층을 가지고 있다. 「적의 화장법」은 전 세계적으로 10만 부 이상 팔리기도 했다. 「두려움과 떨림」으로 프랑스 학술원 소설 대상을 받으며 작가로서 확고한 입지에 올라 있다.

소설 「추남, 미녀」는 천재적인 두뇌와 상상을 초월하는 추한 외모를 가지고 태어난 데오다와 절세 미모에 주변의 모든 것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감각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멍청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견뎌내야 했던 트레미에르의 탄생부터 만남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시간 순으로 흘러가는 원작의 스토리는 연극 <추남, 미녀>에서 2명의 배우가 무한변신하는 역할극으로 재탄생한다. 데오다 역의 백석광 배우와 트레미에르 역의 정인지 배우가 총 20여 개의 역할을 종횡무진하며 생동감 넘치는 극적 상상력을 제공한다. 이들은 두 남녀와 그들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을 맡아 특별한 두 인물이 서로 만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며, 관객들에게 편견과 선입견 없는 진실한 모습과 가치를 발견하는 만남의 소중함과 행복을 선사할 계획이다.

배우 백석광, 정인지

2013년 <외로운 사람, 힘든 사람, 슬픈 사람>으로 연극무대에 데뷔한 후 다소 무거운 역할을 맡아 진중한 연기를 펼쳐온 백석광은 “근래에 접한 작품 중에서 가장 환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라 이 에너지를 관객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라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부모마저 놀라게 한 흉측한 얼굴’로 태어난 꼽추 데오다의 일그러진 특징을 연기에 녹여낼 백석광은 2001년과 2004년 동아무용콩쿠르에 입상한 바 있고 ‘김남진’이라는 예명으로 현대무용 공연에 참여할 만큼 신체 언어에도 능통하다.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2016)와 <보도지침>(2017)에 연이어 출연하며 평단과 일반의 극찬을 받아온 배우 정인지는 “원작 소설을 처음 접하고 두 주인공에 대해 애착이 생겨날 정도로 단번에 빠져드는 이야기”였다고 후기를 밝혔다.

추남, 미녀

“남들의 시선과 외모에 의해 판단되는 선입견의 테두리에서 두 사람이 벗어나는 과정을 통해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와 큰 해방감을 전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등·퇴장도 거의 없이 두 사람의 재능과 열정만으로 가득 채워질 이번 무대에서 펼쳐질 연기 호흡에 연극계의 관심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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