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극<피노키오>

[뉴스인] 박준식 기자  =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나무 인형 ‘피노키오’가 무용극으로 다시 태어난다. 5월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피노키오>는 이탈리아의 작가 콜로디가 1883년 발표한 동화 <피노키오의 모험>을 원작으로, 피노키오의 움직임을 현대무용과 아크로바틱을 넘나드는 안무로 표현한 독창적인 무용극이다. 인간이 되고 싶은 피노키오와 그가 떠나는 모험 속에 담긴 동화적 상상력이 신체의 무한한 표현력을 통해 흥미롭게 펼쳐진다.

영국의 안무가 야스민 바르디몽(Jasmin Vardimon)이 만든 무용극 <피노키오>는 2016년 영국 ‘켄트 인터내셔널 패밀리 페스티벌(Kent’s International Family Festival)’에서 초연되었고, 이후 영국, 프랑스, 스페인, 노르웨이 등을 투어하며 “독창적인 안무, 신체가 만들어내는 무한한 상상력” (더스테이지), “심플하지만 정교하고, 냉혹하지만 마법 같은 작품” (더타임즈) 등 언론과 관객의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130년 넘게 사랑 받고 있는 명작 동화의 매력적인 스토리에 야스민 바르디몽의 독특한 스타일이 더해진 <피노키오>는 나이를 초월하여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를 선사한다. 어린 시절의 향수와 함께 인간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통찰력 있는 유머를 통해 <피노키오>가 가지고 있는 새로운 의미와 감동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무용극 <피노키오>의 안무가는 신체의 한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안무와 깊은 통찰력으로 각광받고 있는 현대무용 안무가 야스민 바르디몽(Jasmin Vardimon)이다. 호페쉬 셱터, 오하드 나하린과 같은 이스라엘 출신의 안무가인 그녀는 1997년 런던에 정착하였고 10년 만에 무용 전문 극장 ‘새들러스 웰즈(Sadler’s Wells)’의 협력 아티스트가 되어 영국 현대무용을 대표하는 안무가로 성장했다. 2014년에는 그 공헌도를 인정받아 ‘영국예술위원회 특별상(Arts Council England’s Exceptional Award)’을 받기도 했다. 한국 관객들에게는 2009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에서 <예스터데이>라는 작품을 선보이며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피노키오>는 야스민 바르디몽의 독창적인 미장센과 연극적이고 아크로바틱한 스타일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작품 초반 나무 조각처럼 뻣뻣하게 움직이던 피노키오가 제페토 할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인간의 움직임을 익혀가는 모습을 재치 있는 안무로 그려내고, 검은 옷을 입은 무용수들의 손을 모아서 거짓말할 때 길어지는 피노키오의 코를 만들어낸다. 줄에 매달린 채 시시각각 변화하는 무대 세트는 서커스단, 여관, 고래의 뱃속 등 다양한 공간을 만들어내며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무용극<피노키오>

야스민 바르디몽 인터뷰

Q. <피노키오의 모험>은 이탈리아에서 가장 교육적인 소설 중 하나이다. 처음에 어떻게 이 이야기를 알게 되었나?

A. 나는 1970년대에 방영된 일본 TV 프로그램을 통해 피노키오를 처음 알게 되었다. 나중에 디즈니 버전을 보았고 훨씬 후에 1883년에 나온 콜로디의 원작 소설을 읽었다. 많은 경우에 그러듯이, 소설은 영상 해석보다 훨씬 더 풍부하고 영감을 주었다. 나는 이 소설의 스토리에만 매료된 것이 아니라 이탈리아 사회가 철학적으로나 도덕적으로 교육의 본질에 관한 매우 중요한 문제를 다룰 때 쓰여진 것을 알고 흥미를 느꼈다. 소작농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을까? 그들의 자녀들이 학교에 가서 ‘진짜 소년’이 될 수 있을까, 또는 ‘당나귀’처럼 단순 노동력이 될 운명이었을까? 나는 인간이 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우리의 가정을 탐구할 수 있게 해주는 이 고전적인 이야기에 매료되었다.

Q. 유명한 이야기를 해석하기로 한 결정은 당신의 평소 스타일에서 약간 벗어난다. 무엇이 이 이야기를 각색하도록 만들었는가?

A. 나는 어린 관객들에게도 적합한 작품을 창작하기로 결심했다. 잘 알려진 이야기가 흥미로운 도전이 될 거라고 느꼈고 지난 몇 년 동안 스스로를 놀라게 하면서 나의 창작 과정을 실험하는 것을 즐겼다. 내 이전 무대 작품은 매번 새로운 방향과 접근이 있었다. ‘피노키오’는 나의 새로운 모험이다.

Q. 당신의 작품은 자주 예술의 접근성(accessibility)과 연관된다. ‘접근성’의 개념을 어떻게 정의하고, 무엇이 ‘피노키오’를 접근하기 쉬운 작품으로 만드는가?

A. 나는 신체적으로, 음성적으로, 감정적으로, 지적으로 인체의 전체 능력을 이용하여 이야기를 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 다층적으로 만들어진 작품은 다양한 레벨에서 소통 가능하며 이것이 작품을 좀 더 접근 가능하도록 만들어준다고 믿는다.

Q. 피노키오라는 캐릭터는 소년이 되기 전에 나무로 만든 마리오네트에서 당나귀로 변신한다. 이런 변화성을 안무에 어떻게 반영했나?

A. 피노키오의 변신은 원작에서 그가 인간의 감정을 천천히 깨닫고 이해하는 법을 배우면서 더 크게 나타난다. 피노키오는 모험을 경험하면서 내내 변신하는데 이런 부분들을 안무에 반영했다.

Q. 작품의 비주얼 컨셉은 어떤 영감을 받았나?

A. 드라마터그이자 공동 세트 디자이너인 가이 바 아모츠(Guy Bar Amotz)와 나는 상호작용하는 인터랙티브한 안무가 포함될 수 있게 마리오네트 극장으로서의 기능도 겸비한 무대를 만들고 싶었다. 무용수들이 마리오네트처럼 무대 위 5미터 상공에 정지해 있는 장면도 있다. 또한, 모든 배경은 줄로 연결돼있어서 무대 위 배우들에 의해 조작된다.

Q. 피노키오는 2016년 켄트 인터내셔널 패밀리 페스티벌(Kent’s International Family Festival)에서 초연했다. 지금까지 이 작품의 반응과 영국 투어에 얼마나 만족했나?

A. 켄트에서의 공연은 환상적으로 잘 진행되었다. 1시간 30분의 러닝타임 때문에 어린 관객들의 주의력이 조금 걱정됐지만 막상 그들이 보여준 관심에 매우 놀랐으며 공연이 끝난 후 반응과 피드백도 우리를 긍정적으로 놀라게 했다. 초연 이후 우리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연의 DVD를 사고 싶다는 요청을 받았으며 DVD는 곧 준비될 예정이다.

Q. 어떤 점이 무용극 <피노키오>를 잊지 못하게 만든다고 생각하나? 관객들은 이 작품에서 어떤 것을 기대해야 하나?

A. 이 작품에 등장하는 무용수들은 세계적 수준이다. 그들은 잊을 수 없는 방법으로 피노키오에게 생동감을 부여한다. 그리고 무대 세트, 조명, 의상 등 시각적 디자인의 상상력은 매우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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