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관련 이미지. (출처=pixabay)

[뉴스인] 조진성 기자 = 폭음을 즐기는 남성은 커피 섭취를 자제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고위험 음주를 즐기는 남성에서 하루 커피 섭취량이 늘어날수록 염증의 지표물질인 CRP(C-반응단백질)의 혈중 농도가 증가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영남대병원 가정의학과 정승필 교수팀이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1762명(남 759명, 여 1003명)을 대상으로 커피 섭취량과 CRP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한국 성인남녀에서 혈중 C-반응 단백질과 커피 섭취량의 상관관계)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커피엔 카페인ㆍ클로로겐산 등 다양한 물질이 들어 있다. 이중 카페인은 커피의 항염증 효과ㆍ항산화 효과의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CRP(C-reactive protein)는 몸에 만성적인 염증 상태가 있음을 나타내는 지표 역할을 한다. 혈중 CRP가 높아질수록 심혈관질환의 발병률ㆍ사망률,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체내의 만성 염증이 심장병ㆍ뇌졸중ㆍ암ㆍ당뇨병ㆍ대사증후군ㆍ비만 등이 원인일 수 있어서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일반인의 커피 섭취량과 혈중 CRP는 연관성이 없었지만 고위험 음주를 하는 남성에선 커피 섭취량이 늘수록 혈중 CRP가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고위험 음주를 하는 남성에서 커피가 염증 유발물질로 작용했다고 볼 수도 있다. 1회 평균 음주량이 남성 7잔, 여성 5잔 이상 또는 평균 음주 빈도가 주 2회 이상인 사람을 고위험 음주로 규정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알코올 섭취가 남성 60g, 여성 40g을 초과하면 고위험 음주로 정의하고 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고위험 음주를 하는 남성에서 커피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염증을 유발하는 BMI(체질량지수)ㆍ허리둘레ㆍ체중ㆍ비만율ㆍ흡연율이 더 높았다”며 “음주ㆍ흡연ㆍ비만 등 생활 습관으로 인한 염증 유도 효과가 상대적으로 강해 혈중 CRP가 상승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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