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관련 이미지. (출처=pixabay)

[뉴스인] 조진성 기자 = 환절기인 봄철에는 다른 계절에 비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다. 2016-2018년도 월별 미세먼지를 분석한 통계청 데이터에 따르면, 특히 11월부터 5월 사이에 초미세먼지 (PM2.5)농도가 높았다. 그 중에서도 봄철인 3-4월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28.17㎍/㎥으로 연 평균 24.6㎍/㎥대비 약 15%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미세먼지는 입자 크기가 작아 폐 깊숙이 흡입되어 천식 등 호흡기질환 악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연구소가 2006년부터 2016년까지 서울에 거주하는 천식환자 약 320만명의국민건강보험 청구자료를 기반으로 미세먼지와 호흡기질환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초미세먼지가 연평균 농도 기준치인 15㎍/㎥를 초과해 10㎍/㎥ 증가할 경우 천식 환자 외래방문율이 0.2% 증가했고응급실 경유 입원율은 1.55% 높아졌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최근 10년 간(2005-2015년) 천식 유병률이 50% 가량 증가하는 등 천식 환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봄철 천식 질환관리가 더욱 중요하다.천식이 제대로 치료되지 않으면 환자들은 호흡 곤란으로 인해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겪게 돼 삶의 질이 낮아지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천식 적정관리는 미흡한 수준이다. 국내 천식 환자의 표준화 사망률은 10만명 당 4.2명으로 OECD 평균인 1.4명 대비 월등히 높아 OECD 가입국 중 천식사망률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천식 적정 관리가 미흡한 원인으로 진료지침에서 권고되는 흡입스테로이드 처방률이 낮고, 경구스테로이드 처방 비율이 높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흡입스테로이드는 고농도의 약제를 기도에 직접 전달하는 천식 치료제로써 천식 치료의 핵심인 기관지 염증을 빠르게 치료하고 환자의 전신적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다.

고운숨결내과 진성림 원장은 “피부 상처에는 연고가 효과적이듯, 기관지 염증인 천식에도 약제가 기도 점막으로 직접 투여되는 흡입제가 가장 효과적이다”며, “천식 흡입제는 중증 환자에게만 사용하는 치료제가 아니라, 모든 단계의 천식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항염증 효과를 나타내는 치료제”라고 설명했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진료지침을 비롯한 국내외 천식 가이드라인에서는 효과적으로 천식을 관리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천식 단계에서 흡입스테로이드를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 흡입스테로이드 처방 비율은 2013년 25.4%에서 2016년 33.8%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싱가폴(88%), 태국(55%)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처방률보다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진성림 원장은 “잘못된 편견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흡입제를 기피하고 경구제를 선호하고 있어, 천식을 제대로 치료하기 쉽지 않다”며, “천식은 증상이 없을 때도 꾸준히 관리해 급성 악화와 입원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진료지침에 따른 흡입제 치료로 천식을 적극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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