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박준식 기자  = 창단 35주년을 맞은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 예술감독 유병헌)이 2019 시즌 오프닝으로 클래식 발레의 명작 <백조의 호수>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차이콥스키의 음악, 프티파-이바노프의 안무, 화려한 무대와 의상, 주역 무용수의 1인 2역, 고난이도 테크닉과 정교한 백조 군무로 유명하다.

유니버설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는 마린스키발레단을 22년간 이끌었던 명장 올레그 비노그라도프 Oleg Vinogradov가 프티파-이바노프 원작을 재안무한 것을 토대로 한다. 이 버전에는 마린스키 특유의 섬세함과 화려함이 배어있다.

발레단은 1992년 한국 최초로 <백조의 호수>을 초연해 호평을 받았으며 이후 북미,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해외 13개국 투어를 거치며 예술성을 인정받아 왔다. 오는 6월에는 프랑스 팔레 데 콩그레 드 파리 Palais des Congrès de Paris에서 유니버설발레단의 월드클래스를 다시 한번 입증할 예정이다. 이번 투어는 한국 창작발레가 아닌 정통 클래식으로 초청되어 발레의 성지라 불리는 프랑스 평단과 관객을 마주하는 데 의미가 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프랑스 투어에 앞서 이번 정기공연을 위해 2막 2장의 호숫가 장면을 전면 수정하였다. 스물네 마리의 백조와 흑조가 시시각각 대형과 동작을 바꾸며 선명한 대비를 이루었다가 한 순간에 어우러지는 역동적인 안무가 돋보인다. 지그프리드와 로트바르트의 사투, 오데트의 희생으로 이어지는 연출에도 긴장감과 속도감을 더했다.

<백조의 호수>는 1895년 프티파-이바노프 버전을 근간으로 발레단마다 다양한 해석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지그프리드와 오데트가 로트바르트를 물리치는 해피엔딩, 지그프리드와 오데트 중 하나가 희생되는 새드엔딩, 현세에서는 저주를 풀지 못하고 내세로 떠나는 오픈엔딩 등으로 결말이 다양하다. 이때 주요 인물의 성격을 어떻게 설정하는지와 어떤 시점에서 어떤 속도로 장면을 전환하는 지에 따라 작품의 개연성에 차이가 생긴다. 유니버설발레단이 보다 극적인 전개와 감동을 위해 선택한 새로운 엔딩에도 주목할만하다.

주역 무용수로는 홍향기‧마밍, 한상이‧강민우, 김유진‧콘스탄틴 노보셀로프, 최지원‧이현준이 캐스팅되었다. 유병헌 예술감독은 ‘백조의 호수는 클래식 발레가 갖춰야 할 모든 요소에 서정적인 아름다움까지 담고있는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코르 드 발레의 정교한 형식미를 더해 여덟 명의 주역 무용수들이 각기 다른 해석과 기량을 선보일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을 강조했다.

한편 문훈숙 단장은 ’백조의 호수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품이자, 유니버설발레단이 한국 최초로 북미와 유럽에 진출할 수 있게 해준 작품’이라며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창단 35주년을 맞아 관객들의 사랑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국내외 무대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공연으로 쉴새 없이 달려온 과거와 새롭게 도약할 미래를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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