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바로세움병원 제공)

[뉴스인] 김동석 기자 = #경미하고 모호한 허리 통증이 있고 주로 잠을 자고 일어난 아침에 세 시간이상 허리가 뻣뻣하면서 통증이 있던 회사원 강모씨(37세). 요즘은  잠을 자다가 허리가 아파서 깨어나는 횟수가 잦다가도  일어나서 활동을 하게 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허리의 통증이 감소되거나 사라지게 되었다. 병원을 찾은 강씨의 진단은 ‘강직성 척추염’이었다.

강직성 척추염이란 척추에 염증이 생겨 척추 마디가 굳어져서 관절에 변화가 일어나 관절의 움직임이 둔해지는 만성적인 척주관절병증 가운데 하나이다.

따라서 강직성 척추염을 말 그대로 옮기면 '척추에 염증이 생기고 움직임이 둔해지는 병으로 주로 젊은층인 20-40대  남성에게 나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염증성 요통은 40세 이전에 나타나고 점진적으로 발병된다.

3개월 이상 지속되고 아침 일찍 강직과 연관된다. 운동 후에 호전되는 점이 특징이다.

진행성 질환인 강직성 척추염은 염증성 질환으로 여러 관절에 관절염이 생기고 굳어지는 감각과 관절통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심하면 척추를 움직이지 못할 수도 있다. 좌골 신경통처럼 나타날 수도 있으나 통증이 무릎아래까지 내려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강직성 척추염은 과거보다 발병 자체가 증가한다고 보기 보다는 생소했던 질환이 점차적으로 알려지면서 증상을 가진 환자의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생각된다.

바로세움병원 척추센터 노현민 원장은 “최근 관련 연구에 따르면  ‘관절염’하면 떠오르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유병률보다 ‘강직성 척추염’으로 대표되는 ‘척추 관절염’의 유병율이 더 높게 보고되기도 한다”면서 “이제는 ‘강직성 척추염’에 대해서도 정확히 알고 올바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국 연구에 따르면 강직성 척추염의 유병률은 0.1~1.4%로 보고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를 보면 국내 강직성 척추염 환자는 2만4000여명(2015년 기준)으로, 최근 몇 년간 연 10%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이것은 아직도 자기 자신이 강직성 척추염이라는 것을 모르는 진단이 되지 않은 환자가 다수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척추 관절염은 질환의 원형인 강직성 척추염과 이와 임상적, 유전적 특징을 공유하는 건선 관절염, 반응성 관절염, 염증성 장 질환 관련 관절염, 유년기 발병 척추관절염, 미분화 척추관절염 등을 포함하는 만성 염증성 류마티스 질환이다.

이 질환들은 공통적으로 천장관절염 및 척추염, 주로 하지를 비대칭적으로 침범하는 소수관절염, 부착부염, 그리고 포도막염, 건선, 염증성 장 질환과 같은 근골격 외 장기 이환 등의 임상적 특징을 보이며 유전적으로 HLA-B27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병의 초기에는 허리 운동의 장애가 없을 수도 있지만 나중에는 허리를 앞 뒤, 좌우로 움직이는 것이 어려워지게 된다. 병이 더 진행하면 등이 앞으로 구부러지고, 가슴을 좌우로 돌릴 수 없게 되기도 한다.

척추관절염이 척추에만 염증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40%의 환자에서 무릎이나 발목, 손목, 팔꿈치 같은 말초관절에도 관절염을 일으키게 된다. 말초 관절염은 보통 좌우 한쪽에만 생기는 경우가 많다.

척추, 관절 외 증상으로는 20%의 환자에서 눈에 염증, 포도막염을 일으키며 호흡기능장애와 드물게 대동맥염을 동반하기도 한다.

많은 연구에서 강직성 척추염의 원인으로 유전적 요인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보고하고 있다. 가장 주요한 유전적 위험인자는 HLA-B27이다. HLA-B27은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90% 이상에서 존재한다.

척추관절염의 국제학회에서는 척추관절염에 이전의 진단 기준 보다는 보다 민감도와 특이도가 우수한 진단 기준을 제시하였다.

척추관절염의 가장 큰 특징은 양쪽 천장관절 즉 척추와 골반을 연결하는 관절의 염증이다, 전형적인 증상과 함께 이런 변화가 관절 X선에서 발견되면 진단은 확실하다.

병이 초기이거나 약할 때 관절 X선에서 천장관절의 이상이 뚜렷하지 않아 진단하기 어려운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럴 때는 MRI를 촬영이 필요한데, 급성 염증성 반응이 MRI 상에서 보인다면 진단적 가치가 있다.

병이 진행되면 척추 뼈들이 위 아래로 서로 붙어서 굳어 버리는데 척추 X선에서는 마치 대나무처럼 보이기도 한다. 혈액검사는 30%의 환자에서 염증의 정도를 반영하는 수치가 증가하며 유전자 검사상에서 HLA-B27 검사가 양성으로 나온다면 강하게 의심해봐야 한다.

척추관절염은 몇 달 약 먹는다고 완치되는 병은 아니며,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약물로 증상을 관리하면서 병의 진행과 합병증을 막는 것이 치료의 목표다.

조기에 진단하여 조기에 치료할수록 병의 진행을 더 잘 막을 수 있다는 것은 모든 병에 통용 되는 말일 것이다. 통증은 대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를 사용하고 매일 운동을 함으로써 조절되게 되는데, 최근에는 보통의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생물학적 제제/항 TNF 차단제를 쓰기도 한다.

척추관절염은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질병은 아니지만 최근 증가추세에 있는 질병임은 분명하다. 비교적 젊은 사람에서 허리나 엉치의 통증이나 뻣뻣함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증상이 심해서 사회 활동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도 있으며, 내버려 두었을 경우 척추 강직으로 허리와 등, 목을 움직일 수 없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하지만 적절한 약물 요법과 운동을 병행하면 대부분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사회 활동을 하는데 별 지장이 없는 질병으로, 정확한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일상생활 속에서 강직성 척추염 환자들은 좋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척추와 관절이 원하지 않는 자세로 굳는 것을 예방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잠은 딱딱한 바닥 위에서 몸을 곧게 펴고 자는 것이 좋으며, 낮은 베개를 사용하고 엎드려 자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강직성 척추염은 등뼈와 흉곽을 침범하여 폐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는데, 이때 흡연이 이러한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특히 수영은 허리, 등을 유연하게 유지하도록 해 주며 동시에 다른 관절에도 도움이 되고, 호흡에도 도움이 되고 그 외에 자전거 타기, 농구, 배구 등도 좋은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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