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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중풍 '망막혈관폐쇄', 치료시기 놓치면 실명 위험
김태엽 기자 | 승인 2019.02.11 16:21
망막정맥폐쇄 안저사진. 상측 절반에 심한 망막출혈이 보인다. (사진=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제공)

[뉴스인] 김태엽 기자 = #3~4개월 전부터 좌측 눈이 침침해 안과에 방문한 김모(61)씨. 평소 노안 증세가 있던 김씨는 나이 탓으로 여기고 안과를 바로 찾지 않았다. 검사 결과 망막 상측 절반에 심한 망막출혈이 보였고 망막혈관이 울혈되면서 두꺼워져 ‘망막정맥폐쇄’ 진단을 받았다.

이처럼 불편한 증세가 있어도 별 치료 없이 지내다가 망막검사 후 ‘망막정맥폐쇄’라는 진단을 받는 환자가 많다. 강승범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안과 교수의 도움말로 치료를 늦추면 시력을 영구히 잃을 수 있는 질환 ‘망막혈관폐쇄’에 대해 알아봤다.

◇최근 4년간 약 35% 증가…50대 이상 1년에 1번 안저검사 권장

망막은 눈 뒤쪽에 있는 신경조직으로 시력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아주 민감하고 예민하다. 여기에 피를 공급하는 미세혈관이 막히면서 망막혈관폐쇄라는 병이 생기게 된다. 혈관 폐쇄 부위에 따라 시력 저하 양상이 많이 다른데, 망막동맥이 막히면 통증없이 갑자기 심한 시력 저하가 나타난다. 이 경우 증상 발생 후 수 시간 이내에 치료가 들어가지 않으면 시력 회복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이에 비해 망막정맥폐쇄는 자각 증세 없이 지내다가 시야가 흐릿해 우연히 발견하게 된다. 보통 한쪽 눈에만 발생하기 때문에 다른 쪽 눈이 잘 보일 경우 여러 달 방치되는 경우도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망막혈관폐쇄로 치료받은 환자 수는 2013년 4만 8953명에서 2017년 6만 440명으로 최근 4년간 약 35%가 증가했다. 특히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 전신질환이 있는 사람들에서, 또 연령이 증가할수록 많이 발병하므로 향후 망막혈관폐쇄 환자 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50대 이상에서 갑자기 시력이 떨어지거나 시야가 흐려 보이면 망막검사를 통해 혈관폐쇄 여부를 확인해 봐야 한다.

망막혈관폐쇄 중 망막정맥폐쇄가 비교적 흔한데, 주요 증상으로는 시력 저하와 시야 흐림이 있다. 망막정맥폐쇄로 인해 피가 혈관을 통과할 수 없게 되면 미세혈관이 울혈되고 터지면서 망막 출혈과 망막 부종이 발생하게 되며, 이 과정 중에 망막 손상이 초래된다. 특히 시력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황반에 부종이 생기게 되면 시력이 심하게 저하될 수 있다. 그리고 망막 출혈과 망막 부종이 호전된다 하더라도 수년 뒤에는 혈관폐쇄 부위에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발생해 유리체 출혈이 발생한다. 이럴 경우에는 입원해 망막 수술을 해야 한다. 또한 망막정맥폐쇄의 정도가 심할 경우에는 신생혈관 녹내장이라는 무서운 합병증이 발생해 실명에 이르기도 한다.

치료로는 황반부종을 가라앉히기 위해 항체주사와 스테로이드 눈 속 주사를 시행한다. 그리고 망막의 비정상적인 신생혈관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혈관 폐쇄로 인한 혈류 장애를 보이는 부위에 레이저광응고술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혈관 폐쇄를 유발하는 전신질환인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치료가 반드시 함께 이뤄져야 한다. 망막혈관폐쇄 치료에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조기에 발견해 초기부터 잘 치료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초기 치료가 잘 되면 많은 경우 시력 상실을 초래하는 무서운 합병증을 대부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중에 발견돼도 치료는 가능하지만 늦게 치료가 시작된 만큼 비례해 치료가 어려워지고 치료 성적이 좋지 않다. 

망막혈관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하고도 손쉬운 방법은 금주, 금연,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습관 등 올바른 생활 습관이다. 하지만 망막혈관 폐쇄가 발생하기 전에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50대 이상에서는 1년에 1번 정도 안저 검사를 통해 망막혈관에 이상 소견이 없는지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평소 고혈압, 당뇨 등 전신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는 더욱더 안과 검진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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