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관련 이미지. (출처=pixabay)

[뉴스인] 김태엽 기자 = 직장 스트레스 탓인지 취업자의 흡연율이 비(非)취업자보다 20%p나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치주질환(잇몸병) 유병률도 취업자가 비취업자보다 3%p 이상 높았다.

1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청주대 치위생학과 김한나 교수가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39세 성인 남녀 3178명의 취업 여부에 따른 흡연율ㆍ잇몸병 유병률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제 6기(2013-2015)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한 19-39세 한국 성인의 취업과 치주질환 관계)는 한국치위생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김 교수는 당초 취업 스트레스로 인해 비취업자의 흡연율이 취업자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결과는 정반대였다. 비취업자의 70.5%가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이에 비해 취업자는 전체의 절반 이하인 49.3%만이 흡연을 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논문에서 “일반적으론 스트레스가 심할수록 흡연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미취업 청년층이 단순히 흡연에 의지해 스트레스 해소를 하는 것이 다양하고 건강을 해치지 않는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취업 스트레스로 인해 비취업자가 구강건강 관리를 소홀히 해  잇몸병 유병률이 높을 것이란 김 교수의 애초 예상도 빗나갔다.

취업자의 잇몸병 유병률이 11.5%로, 비취업자(8.1%)보다 3%p 이상 높았다. 하루 칫솔질 횟수도 미취업자가 2.79회로, 취업자(2.70회)보다 약간 많았다. 치과치료 미 진료자의 비율도 비취업자(36.6%)가 취업자(40.8%)보다 낮았다. 이는 비취업자가 구강건강 관리를 소홀하게 하진 않는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결과다.

이번 연구에선 잇몸병 유병률의 남녀 차이도 드러났다. 남성의 잇몸병 유병률이 여성보다 1.6배 높았다. 현재 흡연자의 잇몸병 유병률도 비흡연자에 비해 1.6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김 교수는 논문에서 “(이번 연구를 통해) 청년층의 잇몸병 발생에서 젊은 세대의 주된 스트레스 요인 중 하나인 취업 여부는 특별한 변수가 되지 못함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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