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물고기 이미지. (출처=pixabay)

[뉴스인] 조진성 기자 = 방사성 세슘(Cs)이 해저 생선ㆍ민물 생선ㆍ임산물에 상대적으로 더 많이 축적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바다의 바닥에서 사는 생선과 야생 버섯ㆍ야생 양치류ㆍ야생 동물에서 방사성 세슘의 검출량이 더 높게 나온다는 것이다.

6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소비자ㆍ미디어와의 소통 개선을 위한 식품 방사능 국제 심포지엄’에서 일본 국립연구개발법인양자과학기술연구개발기구(QST) 아오노 타츠오(靑野辰雄) 박사는 “바다 바닥에 사는 저서(底棲) 생선ㆍ정어리ㆍ모래 장어(sand eel) 등과 은어ㆍ빙어ㆍ황어 등 민물고기에 방사성 세슘이 많이 농축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다만 최근 일본에서 이들 방사성 세슘 과다 검출 우려 생물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이 식품의 방사성 세슘 기준인 100㏃(베크렐)/㎏을 초과하지 않았다.

아오노 박사는 심포지엄에서 “일본인의 경우 식품의 자연 방사성 물질인 칼륨(K)-40을 통한 피폭량이 인공 방사성 물질인 세슘(Cs)-137을 통한 피폭량보다 오히려 높았다”고 강조했다.

식품의 자연 방사성 물질이란 일반 식품이 항시 갖고 있는 방사성 물질로 K-40이 대표적이다. 일반적으로 마른 표고버섯(700㏃/㎏)ㆍ감자칩(400㏃/㎏)ㆍ시금치(200㏃/㎏)ㆍ해조류(200㏃/㎏) 등에 자연 방사성 물질이 많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버섯ㆍ시금치 등 천연 식품을 섭취해 얻는 자연 방사성 물질로 인해 일본인이 받는 연간 피폭량은 0.17∼020m㏜(밀리 시버트)인데, 후쿠시마 주민이 방사성 물질(방사성 세슘ㆍ방사성 스트론튬 등)에 오염된 식품을 섭취해 받게 되는 연간 피폭량은 0.012m㏜에 그쳤다. 일본인의 식품 방사능을 통한 방사능 피폭량은 무시할만한 수준이란 것이다.

아오노 박사는 “일본의 17개 현에서 2016년4월∼2017년3월 1년간 32만2563건의 식품에 대해 방사성 물질을 검사한 결과 0.14%인 461건만이 식품의 방사능 세슘 기준인 100㏃/㎏을 초과했다”며 “2017년 후쿠시마 주변에서 잡힌 생선 4만6000건(192종) 중 95% 이상은 방사성 세슘의 검출량이 10㏃/㎏ 미만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대만 국방의학원 예 민쿵 교수(전 대만 식약처장)는 “대만은 후쿠시마 등 일본 내 5개 지역에서 생산되는 식품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며 “식품 방사능 이슈 관련 잘못된 소문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SNS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번 국제 심포지엄은 올해로 5번째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최하는 행사다.

식약처 이성도 농축수산물안전과장은 “식약처는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식품이 국내에 유통될 수 있도록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방사성 세슘 검사기준을 강화하고,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선 후쿠시마 인근 8개현 수산물 수입을 금지했다”며 “일본산 식품에서 방사능이 기준치 이하라도 검출되면 추가 검사증명서를 요청하는 등 통관단계부터 안전관리를 까다롭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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