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 접종 이미지. (출처=pixabay)

[뉴스인] 조진성 기자 = 가을이 깊어가면서 아침저녁으로 사뭇 날씨가 쌀쌀해졌다. 환절기에는 밤낮의 온도차가 심해지고 습도가 떨어져 건조해지기 때문에 감기나 폐렴, 천식 같은 호흡기 질환을 비롯해 심장질환이나 뇌졸중 등 순환기계통의 질환이 생기기 쉽다.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의료진의 도움말로 가을철 환절기 건강에 주의해야 할 사항들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차고 건조한 공기가 바이러스 전파, 호흡기 질환 증가

가을과 겨울철에는 감기나 독감 등 호흡기 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먼저 차고 건조한 공기가 바이러스의 전파에 유리하고, 건조한 겨울 날씨에 의해 비 점막이 건조해져 바이러스가 쉽게 침입해 상기도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일단 전파된 바이러스나 세균이 기관지염이나 폐렴을 일으키면 기관지가 붓고 점액성 분비물이 증가하게 된다.

이러한 바이러스는 환자의 기침이나 재채기로 전파되는데, 특히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몸을 무리하게 하거나 흡연, 영양이 부족한 경우 회복기간이 더 연장될 수 있다.

정상인에 비해 호흡할 수 있는 능력이 약한 만성 폐질환 환자들은 호흡곤란과 기침, 객담 등의 증상이 심해지고, 호흡기감염은 갑작스런 호흡곤란과 호흡부전 등의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독감예방접종 해도 호흡기 감염질환 예방 효과는 없어

한편 10월부터 본격적인 독감(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 시작됐다. 면역력이 취약한 어린이(생후 6개월 이상 12세 이하)와 노인(만 65세 이상)은 국가에서 3가 백신은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독감은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겨울부터 이른 봄에 유행하며 일반 감기보다 증세가 심하고 발열, 전신의 통증, 근육통, 두통, 상기도 또는 하기도 염증 등이 생긴다.

일반 감기에 비해 독감은 특히 폐렴과 같은 합병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저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 만성질환자의 경우 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독감 백신에 따른 면역력은 접종 후 약 2주가 지나야 생기기 때문에 늦어도 11월까지는 예방접종을 해두는 것이 좋다.

간혹 독감예방접종을 맞으면 감기도 같이 예방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혹은 독감과 감기가 다른 병인 사실을 아는 사람도 둘 다 호흡기 감염이라는 점에서 백신이 조금은 호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 자체가 다르므로 독감예방접종을 맞는다고 해서 감기가 예방되는 것은 아니다. 감기는 200여종 바이러스 중 1종 단독 혹은 2종 이상이 결합해 발병한다.

콧물, 코막힘, 목 통증, 기침, 미열, 두통, 근육통이 주요 증상이다. 필요에 따라 대증치료를 하고, 대부분 저절로 치유된다.

반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데, A형, B형, C형으로 특정되며 이 중 A형과 B형이 사람에게 독감을 일으킨다.

독감에 걸린 후 고열이 심해지면서 호흡곤란, 누런가래가 나오는 기침을 하게 되면 폐렴이 의심되므로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독감 증상이 발생한 후 48시간 안에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건강한 사람이 독감에 걸렸을 때는 대개 3~5일 지나면 호전되며 1~2주 이상이 지나면 대부분 완쾌한다.

만약 독감에 걸린다면 다음 사항을 유의하고, 실천하는 것이 좋다.

▲휴식을 취하자. 충분한 휴식은 신체의 면역기능을 강화시킨다 ▲실내 공기를 따뜻하고 건조하지 않게 유지하자. 차고 건조한 공기는 기도에 악영향을 준다. 실내에 젖은 수건을 걸어두는 것은 좋은 방법이 된다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자. 몸 안에 수분이 충분하면 가래의 배출을 원활하게 하고, 이것은 호흡기계의 회복에 도움을 준다 ▲고열과 통증이 있을 때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해열진통제를 복용한다.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병훈 교수는 "독감 예방주사는 어디까지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주사이므로, 일반 감기나 기관지염 혹은 일반 세균에 의한 폐렴 같은 다른 호흡기 감염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는 없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생활습관의 변화가 호흡기 감염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환경들 즉 방안에서 TV나 컴퓨터만 즐기며 적당한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은 질병 악화의 요인이 될 수 있다. 면역기능 향상을 위해 과일, 채소,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 저당, 저염, 저지방식 위주의 식습관과 금연, 금주 등 생활 속 작은 변화를 실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고혈압 환자, 일교차 큰 환절기 각별히 주의해야

환절기에는 순환기 질환도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들도 체감 기온이 떨어지면 이완기 혈압이 여름철에 비해 겨울철에 약3~5mmHg 정도의 상승을 동반하게 된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도 고혈압약 복용에 상관없이 겨울철이 여름철에 비해 혈압이 상승한다.

혈압의 상승은 고혈압성 합병증인 심근경색, 협심증, 심부전 등의 유발요인이 되므로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이들 질환으로 인한 유병률 및 사망률이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환절기 고혈압 환자들은 혈압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혈압을 측정하고 가능한 짠 음식의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항고혈압제를 규칙적으로 복용하고, 특히 최근 호흡곤란이나 흉통을 경험한 경우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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