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16일 제주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재즈보컬리스트 임경은 (사진=뮤직옥토버)

[뉴스인] 민경찬 기자 = 재즈보컬리스트 임경은이 '숨비소리를 노래하다'라는 타이틀로 제주 해녀 문화를 선보인다.  

임경은은 오는 9월 16일 제주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해녀 문화'를 무대로 꾸미는데 즉흥연주가 중심이 되는 재즈를 통해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화로운 제주 해변을 걷다 보면 고요한 정적을 깨는 휘파람 비슷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해녀가 물질을 마치고 물 밖으로 올라와 가쁘게 내쉬는 숨소리를 '숨비소리'라 하는데 이는 제주 해녀들의 삶의 소리이며 생명을 지탱하는 소리이다. 

'숨비소리'는 물질하던 해녀들이 물 위로 솟으면서 참았던 숨을 몰아쉴 때 내는 소리이며 가장 자연스러운 몸의 언어로 이는 생계를 위해, 자식을 위해 매일 찬 바다로 뛰어든 어미의 소리이며 그들의 고된 삶과 애환이 담긴 소리이다. 

흑인들의 고된 삶, 약자였던 여인의 애환을 표현한 음악이기도 한 재즈에서 보컬리스트가 가장 자연스럽게 재즈를 표현하기 위해 스캣을 구사하는데 스캣은 재즈를 가장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몸의 언어라는 점에서 '숨비소리'와 닮았다. 

뮤지션이자 한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임경은은 "이번 공연을 준비하며 제주 해녀들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게 됐다"라며 "고된 삶 앞에서 어미라는 존재는 세상 누구보다 강인하며 위대한데 이번 공연으로 척박했던 그들의 삶에 감사와 찬사를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경은과 음악감독인 김호철(베이스)은 '숨비소리''이어도''바다 꽃''해녀를 위한 블루스' 등 제주의 위대한 자연과 더불어 지역 사회와 가족이라는 공동체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여인에 대한 이야기를 음악으로 만들었다.

이번 공연은 기타리스트 김진수, 베이시스트 김호철, 피아니스트 심규민, 드러머 신동진 등이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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