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회 유럽영화상 남우주연상 수상[클라에스 방 (CLAES BANG)]

[뉴스인] 박준식 기자  = 1967년 덴마크에서 태어나 코펜하겐 국립극장 학교를 졸업한 클라에스 방은 이후 연극과 TV 시리즈, 그리고 영화까지 배우로서 꾸준히 활약하며 덴마크 내 인지도를 높였다. 특히, 영화 <닌>(2006), <소프>(2006), <소피 벨>(2014), <내친구 라피>(2015) 등에 출연해 장르 불문 다채로운 열연으로 독보적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편, 덴마크 국민 배우로 활동하던 그는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전작 <포스 마쥬어: 화이트 베케이션>(2014)을 인상 깊게 본 뒤 막연히 그와의 작업을 꿈꿔왔다고 밝혔다. 그러던 중, 그가 신작에 출연할 배우를 구한다는 소식을 들은 클라에스 방은 친분이 있던 캐스팅 디렉터를 통해 오디션 기회를 얻어냈고, 마침내 <더 스퀘어>의 단독 주연 배우로 합류하며 꿈을 이루게 된다.

큐레이터 역에 몰입하기 위해 실제 덴마크 박물관 내 큐레이터들을 찾아간 그는 “그들의 고민과 생활 패턴에 대해 연구하며 어느 순간부터 나 또한 미술관의 운영 방법과 작품 선별의 중요성, 그리고 앞으로 어떤 예술을 선보일 수 있는가에 대한 근본적 고민까지 하게 되었다”라고 전하며 남다른 열정을 드러냈다. 결국 그는 “월드클래스 연기”라는 해외 언론의 극찬 속 제30회 유럽영화상에서 <킬링 디어>의 콜린 파렐을 제치고 유러피안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며 본격 세계적인 스타로 거듭났다.

Interview with Claes Bang

<출연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 말해달라>

루벤의 전작 <포스 마쥬어: 화이트 베키이션>을 보고 그의 놀라운 연출력에 감동받았다. 그와의 작업을 꿈꿔오던 중, 친분이 있던 덴마크 캐스팅 디렉터를 통해 그가 신작에 출연할 배우를 찾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줬다. 그가 세계적인 배우를 택하리라 생각해 오디션을 보고도 자신이 없었다. 그러나, 결국 기쁘게도 캐스팅 소식을 듣게 됐다.

<촬영하며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무엇인가>

사실 루벤 외스틀룬드와의 작업에만 몰두해 초반 캐릭터에 대해서는 큰 관심은 없었다. 캐스팅이 된 이후 캐릭터와 스토리를 자세히 살펴보며 모든 게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촬영을 하는 78일 중 76일 동안 현장에 머물렀다.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하며 작업 방식에 많은 관심이 있었는데, 감독을 비롯한 모든 스태프는 배우가 상황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줬고, 나는 ‘크리스티안’이 살아 움직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여태껏 당신이 출연한 작품과 다른 특별한 점은 무엇인가>

지난 몇 년간 TV 시리즈에 출연했다. TV 시리즈 특성상 순간의 컷에 몰입해 찍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면 이번 작품 <더 스퀘어>는 촬영 전부터 캐릭터의 설정과 스토리에 대해 실제 탐구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길었다.

<극 중 난처한 상황에 여러 번 놓인다. 촬영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

내게 가장 도전이 되었던 것은 기자 회견 장면이었다. 그곳에 참석한 절반 이상의 기자들이 실제 기자들이었고, 루벤 외스틀룬드는 나를 구석으로 몰고 가기 위해 온갖 어려운 질문들로 나를 공격하게 만들었다. 내가 정말 크리스티안이 된 것 같았다. 이틀 동안 그 장면을 촬영하며 많은 논쟁을 벌였는데, 정말 힘들었다. 나는 실제로 궁지에 몰린 느낌이었고, 결국 루벤 외스틀룬드는 그가 원하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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