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에어컨 이미지. (출처=pixabay)

[뉴스인] 조진성 기자 = 찜통더위에 숨이 턱턱 막히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밤낮으로 에어컨 없는 생활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인데, 여기에 복병이 숨어있다. 바로 냉방병이다. 에어컨 바람에 너무 의지하다보면 건강이 상하기 마련이다.

이수화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폭염 속 냉방병을 예방하면서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냉방병의 전신증상은 두통, 피로감, 근육통, 어지러움, 오심, 집중력 저하가 흔하다. 어깨, 팔다리가 무겁고 허리가 아픈가 하면 한기를 느끼기도 한다.

위장 증상으로 소화불량, 복부팽만감, 복통, 설사를 들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메스꺼움과 구토 증상이 나타난다. 여성의 경우 생리가 불규칙해지고 생리통이 심해진다.

누구보다 냉방병으로 더 고생하게 되는 사람은 이미 기존 질환을 가지고 있는 만성병 환자다. 심폐기능 이상 환자, 관절염 환자, 노약자, 허약자, 당뇨병 환자 등은 자신의 병이 악화되고 증세도 심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냉방병은 보통 실내와 외부 온도가 5℃ 이상 차이 날 때 발생하게 되는데, 이러한 온도차 외에도 두 가지 요인이 더 작용한다.

첫째는 이러한 온도의 변화를 인체가 얼마나 자주 겪게 되는가 하는 것이고, 둘째는 이러한 변화를 신체에 얼마나 국소적으로 받게 되는가 하는 것이다.

실내외 온도가 5℃ 이상 차이가 나더라도 항상 그러한 환경에 있는 사람들은 냉방병에 잘 걸리지 않는다.

한여름에도 직장이나 자가용, 집의 온도가 거의 비슷하게 낮은 사람들은 냉방병에 잘 안 걸리지만 직장에서만 에어컨이 있는 사람들은 걸리기가 쉽다.

한편 냉방기에서 나오는 한기가 전체 공기를 차갑게 하지 않고 직접 신체에 닿으면, 몸의 일부만 노출되는 것이 되기 때문에 냉방병에 더 잘 걸린다. 따라서 가정용 또는 소형 점포용이 중앙 집중 방식의 냉방기보다 냉방병을 일으키기가 쉽다.

또한 국소 냉방을 하는 경우라면 사람이 모이는 쪽보다는 안 모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한참 더울 때만 잠시 강하게 트는 것보다는 약하게 해 여러 시간을 틀어놓는 것이 좋다. 이것이 힘들면 2시간에 5분 정도는 환기를 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냉방병은 특별한 약물 치료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과도한 냉방을 줄이고 개인건강관리를 잘하면 수일 내에 증상이 좋아진다. 개인 예방법으로는 냉방기에서 분출되는 찬 공기를 직접적으로 호흡하거나 피부에 와 닿는 것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특히 남성에 비해 노출이 많은 여성들은 얇은 옷이나 가리개 등을 준비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 외에도 미온수를 수시로 마셔 주는 것이 기도점막이 예민해지는 것을 보호해 줄 수 있다.

또 심부 추위가 계속된다면 따뜻한 찜질 등을 이용해 혈액순환을 돕고, 따뜻한 물로 반신욕을 하거나  몸에 땀이 나지 않을 정도의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활동을 해 체온을 높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수화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냉방병은 실내 환경 조절과 개인 건강 및 대처방법을 준비하는 등 예방이 중요하다"며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우선 에어컨을 끄고 충분한 환기를 하고 충분한 수분 및 영양 섭취, 휴식을 취하는 것이 기본적인 치료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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