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병원 권용순 교수, ‘자궁 보존 수술’ 논문 세계학회 게재

▲을지병원 산부인과 권용순 교수(왼쪽)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을지병원)

[뉴스인] 김동석 기자 = 자궁선근종이 발견된 여성의 경우, 임신 여부로 인해 2차 고통을 겪고 있다.     

자궁 적출을 하지 않더라도 수술 과정에서 다량 출혈과 수술 후 지속적인 약물치료로 인한 불임과 유산의 고통을 감내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여성을 위해 자궁을 보존하는 자궁선근종 수술은 병변의 가능한 범위에서 완전한 절제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병변의 크기가 지름 5cm 미만의 경우 복강경 자궁보존 수술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산부인과 권용순 교수는 최근 ‘개복술과 복강경술을 통한 자궁선근종의 자궁보존 수술(Conservative surgery of uterine adenomyosis via laparoscopic versus laparotomic approach in a single institution)' 주제의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은 2018년 7월 ‘The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ecology Research’의 세계 학회지에 게재됐다.
 
논문은 자궁선근증의 복강경과 개복의 수술법을 평가하고, 자궁선근종, 병변의 유형에 따른 적절한 외과적 접근법을 제시한 것이 핵심이다.
 
이번 연구는 국내외에서 처음으로 권 교수가 수술한 자궁선근종 환자 224명(개복술 116명, 복강경술 108명)을 대상으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관찰, 분석한 것이다.
 
분석결과 수술시간은 개복술 그룹에서 평균 116분이었으며 복강경술 그룹은 75분이었다. 예상 출혈량은 개복술 그룹이 평균 222㎖이었던 반면 복강경 그룹은 155㎖로 개복술보다 훨씬 적었다.
 
개복술의 경우, 최대 병변 지름은 6.46cm, 복강경술은 4.34cm였으며 수술 후 추출된 병변의 무게는 개복술의 경우 108g, 복강경술은 32g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냈다.
 
수술 이후 월경 통증에 개복술의 경우 거의 모든 환자가 “호전되었다”(100% 완화: 30%, 30% 이상 안정: 69%)고 답했으며 복강경술의 경우는 96.92%(100% 완화: 52%, 30% 이상 안정: 45%)가 “호전되었다”라고 답했다.
 
권 교수는 선근종의 확산 범위와 상관없이 병변을 완전 제거하는 수술방식을 택했다. 선근종을 부분 절제하는 것은 수술 이후 지속해서 약물치료 필요성을 증가시키고 증상 재발률과 임신 합병증을 높이기 때문이다.
 
권 교수는 완전 제거 수술 이후 224명의 환자 중 수술 합병증으로 자궁을 적출하거나 생명을 위협하는 부작용은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으며, 수술 이후 모두 14명의 환자가 안전하게 임신, 출산했다고 밝혔다.
 
한편 논문에서는 개복술과 복강경술의 수술 방식을 결정짓는 병변의 지름 기준을 5cm로 제안했다.
 
권 교수는 “복강경 수술은 자궁 성형술을 시행하기 어렵고, 자궁 근육층과 자궁내막의 끝부분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라면서 “수술 경험과 이번 연구 결과 병변 크기가 5cm 이상일 경우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어려우므로 자궁근종이 국소적이라고 하더라도 병변이 5cm 이상일 경우에는 개복술을 하고, 5cm 미만일 경우 복강경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권 교수는 2011년부터 수술 시행 전 복강경 혈관 클립으로 후 복강 내의 자궁 동맥을 일시 차단해 다량 출혈을 방지하는 ‘일시적 자궁동맥 차단 후 선근종 적출술’(TOUA)이라는 독자적인 수술법을 개발하고 부인암 연구와 임상에 전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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