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조진성 기자 = 예년보다 짧은 장마가 끝난 이후 연일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사병이나 열사병 등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위험이 높아지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온열질환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7월 14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는 401명에 이른다. 그 중 폭염이 시작된 지난 주(7월 8일~14일)에만 180명의 환자가 발생했는데, 이는 전체 온열질환자 중 44.9%에 이르는 수치이며, 그 전 주와 비교하면 약 3.5배 가량 급증한 수치다.

문제는 이러한 폭염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온열질환에 대한 주의와 즉각적인 대처가 요구된다. 기온이 높은 12~17시 사이에는 야외활동을 줄이고, 물이나 이온 음료 등을 통한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특히 폭염에 취약한 고령자들은 건강 관리에 그 어느 때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가정의학과 신정호 과장은 “일사병이나 열사병 같은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폭염에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라며 “만약 현기증이나 구토, 실신 등 온열질환 증상이 발생했을 때에는 즉각 휴식을 취하면서 체온을 낮추고, 심할 경우에는 신속히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고온 환경에서 노출되어 발생되는 온열질환, 자칫 치명적인 결과 낳을 수 있어

온열질환은 실내외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었을 때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온열질환으로는 일사병∙ 열사병∙열경련∙열실신∙열피로 등이 있는데 이중 일사병과 열사병이 가장 대표적이다.

일사병은 강한 햇볕과 고온에 오랫동안 노출되면서 체온 조절에 문제가 생기는 병이다. 두통이나 어지럼증∙무기력감∙근육통∙부정맥으로 인해 심장 박동수가 분당 100회 이상 빨라지는 빈맥∙저혈압 등이 일사병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만약 이러한 증상을 느낀다면 즉시 그늘로 이동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 또한 단추를 풀고 다리를 머리보다 높게 해 혈액 순환을 돕는다. 물이나 이온음료를 섭취해 체내 수분을 보충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열사병은 고온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질환이라는 점에서 일사병과 비슷하다. 하지만 휴식을 취하면 회복이 쉬운 일사병과 달리, 열사병은 고온으로 인한 중추 신경계 마비로 혼수상태로 이어져 사망률이 30~80%에 이르는 치명적인 온열질환이다.

특히 고령자나 심장병∙당뇨병 등의 중증 질환자, 주로 바깥 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열사병은 고열과 함께 얼굴이 창백해지고 구토 및 식은땀, 두통과 같은 증상을 동반하며 심하게는 의식불명에 이른다.

이럴 경우에는 환자를 서늘한 곳으로 이동 시킨 후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수분을 공급하는 응급처치를 하는 것이 좋지만 의식이 없는 경우라면 무리하게 수분 섭취를 시켜서는 안 된다.

◇예방 위해 충분한 수분 섭취 권장, 고령자는 평소보다 건강수칙에 신경 써야

일사병, 열사병 등의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서늘한 곳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평소보다 수분 섭취를 늘려 체내 온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맥주나 커피 같은 알코올 및 카페인 음료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음료들은 순간적인 갈증 해소 효과는 있으나 강한 이뇨작용으로 오히려 탈수증상을 유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령자는 다른 연령층에 비해 폭염에 매우 취약하므로, 최대한 야외 활동을 자제 하는 것이 좋다. 특히 가족이나 주변 사람이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온열질환이 발생하지 않는지 항상 예의 주시하고, 증상이 생겼을 때는 즉각적인 응급조치를 취하도록 한다.

신정호 과장은 “고령자는 탈수나 갈증에 대한 감각,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져서 목이 마르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 마시는 습관이 필요하다”라며 “심뇌혈관성 만성질환자는 물론 경동맥이나 뇌동맥 협착증이 있는 경우 탈수 현상에 의한 뇌졸증 비율이 겨울 보다 여름에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각별한 건강수칙을 준수해 온열질환에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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