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드라마 ‘추ing_낯선 자’ 매회 공연 60석 가득 채우며 성료

[뉴스인] 박준식 기자  = 삼일로창고극장은 지난 주 금요일 <빨간 피터들>의 4개 공연 중 첫 번째 - '추ing_낯선 자'를 시작해 3일간 매회 공연 60석 가득 채우며 성황리에 마쳤으며 오는 7월 22일(일)까지 남은 3개의 공연을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당대 삼일로창고극장의 대표작 <빨간 피터의 고백>은 1977년 8월 20일 초연했다. 故추송웅(1941~1985) 배우가 자신의 연극인생 15년을 기념해 프란츠 카프카의 단편소설 「어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서」(1917)를 각색해 제작, 기획, 연출, 연기 등 전 과정을 직접 맡은 연극이다. 초연 당시 4개월 만에 6만 관객을 동원하는 놀라운 흥행기록을 세우며 한국 연극계에 모노드라마 붐을 일으켰다. <빨간 피터의 고백>은 8년간 무려 482회에 거쳐 15만 여명 이상의 관객들과 만났으며, 이후 배우에 대한 최초의 연구서라 불리는 『추송웅 연구』(1992, 연극평론가 안치운 지음)가 발간되기도 했다.

삼일로창고극장 재개관을 기념해 기획한 <빨간 피터들>은 책 『추송웅 연구』와 카프카 단편소설 「어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서」를 읽고 연구하며 떠오른 생각들을 4명의 연출가, 4명의 배우와 함께 4편의 모노드라마로 펼치는 프로젝트다. 이 공연을 기획한 삼일로창고극장 운영위원 이경성은 “대학시절 우연한 기회에 『추송웅 연구』를 읽게 되었고, 연극하기와 극장에 대한 메타적인 성찰을 전개해갈 수 있었다. 책을 통해 연극과 배우, 삼일로창고극장과 <빨간 피터의 고백>을 만났고, 재개관을 준비하면서 자연스럽게 <빨간 피터들>이라는 공연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빨간 피터들> 연작 시리즈는 ▲‘추ing_낯선 자’(출연 하준호, 연출 신유청, 6/29~7/1)를 시작으로 ▲‘K의 낭독회’(출연 강말금, 연출 김수희, 7/6~8) ▲‘관통시팔‘(출연/연출 김보람, 7/13~15) ▲‘러시아판소리-어느학술원에의보고’(출연 최용진, 연출 적극, 7/20~22)까지 총 4작품을 선보인다. 이들은 ‘오늘 우리 시대의 배우(퍼포머)의 존재는 무엇인가?’, ‘나는 오늘 왜 무대에 서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갖고 각기 다른 형식의 작업으로 풀어낸다. 4명의 연출가와 4명의 배우의 세계가 서로 시차를 두고 교차되면서 각기 다른 4개의 ‘피터’로 무대에 존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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