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관련 이미지. (출처=pixabay)

[뉴스인] 조진성 기자 = 폭식 등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경향은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강한 것으로 밝혀졌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남자 대학생은 문제 중심적 대처, 여자 대학생은 사회적 추구에 더 많이 의존했다. 문제 중심 대처는 불편한 스트레스 상황을 변화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가리킨다.

2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광운대 산업심리학과 이상희 교수가 2016년 서울ㆍ수도권 소재 대학 재학생  475명(남 244명, 여 231명)을 대상으로 성별에 따른 스트레스 대처방식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성별에 따른 대학생의 스트레스 대처방식과 정서적 섭식의 관계 연구)는 한국식생활문화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대학생의 스트레스 대처방식은 성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남자 대학생의 경우, 문제 중심적 대처 75명(30.7%)가 가장 선호하는 스트레스 대처법이었다. 다음은 사회적 지지 추구(55명, 22.5%), 자기 위로와 회피적 대처 (각각 50명, 20.5%), 정서 중심적 대처(14명, 5.7%) 순이었다.

여자 대학생이 가장 흔히 선택하는 스트레스 대처법은 사회적 지지 추구(77명, 33.3%)였다. 회피적 대처(46명, 19.9%), 자기 위로(45명, 19.5%), 문제 중심적 대처(39명, 16.9%), 정서 중심적 대처(24명(10.4%)가 뒤를 이었다.

남녀 대학생 모두에서 정서 중심적 대처를 선호하는 사람이 가장 적었다. 정서 중심적 대처는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상황을 직접 다루기보다는 그 당시에 경험하는 정서적 고통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마음의 괴로움을 덜기 위해 운동ㆍ명상ㆍ음주ㆍ분노 발산 등을 하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폭식 등 정서적 섭식을 통한 스트레스 대처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다. 정서 중심적 대처를 선호하는 남녀가 정서적 섭식행동을 가장 많이 했다. 스트레스를 회피 방식으로 대처하는 여자 대학생의 정서적 섭식도 많았다.

이 교수는 논문에서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스트레스에 대해) 소극적 대처와 사회적 지지추구가 더 많았다"며 "남학생도 여학생 못지않게 (스트레스를 일부러 외면하는) 회피적 대처에 많이 의존하는 것도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흥미로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학생이 스트레스를 섭식행동으로 해소하려는 것은 식사가 불안을 줄여주고, 자신의 문제에서 벗어나 도피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으로 이 교수는 분석했다.

이미 국내외 여러 연구를 통해 여성이 스트레스 등 부정적인 정서에 놓이게 되면 남성보다 음식을 더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교수는 논문에서 "스트레스를 받은 남성은 음식 섭취가 적은 데 반해, 여성은 달콤하고 부드러운 음식을 다소 많이 섭취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스트레스가 정상적인 식욕조절을 방해하고, 의미 없는 식사(mindless eating)를 하도록 기여한다는 연구논문도 나왔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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