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 관련 이미지. (사진=바로세움병원 제공)

[뉴스인] 조진성 기자 = #집안 결혼 문제로 시골 사는 언니와 통화를 하던 박모 씨(52세). 한참을 핸드폰으로 통화하면서 언니에게 묻는다. “내 핸드폰 어디다 두었지?” 언니 하는 말 `한번 잘 찾아봐!` 핸드폰 통화를 하던 두 자매는 자신들이 핸드폰으로 통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고서 `어휴 이놈의 건망증!` 하고 웃어 넘긴다. 

#가스불을 끄지 않고 외출해 버린 경우와 남편의 통장 비밀번호를 잊어 은행에서 한참을 허둥대던 일, 집 전화번호가 순간 기억나지 않는 등의 사소한 실수를 일으키는 건망증세 주부 김모(37세)씨.

웃고 넘겨 버리기에는 심각한 건망증의 사례들이다. 대학생부터 직장인, 가정주부, 노인에 이르기까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 건망증에 시달리며 싸우고 있다. 혹은 벌써 치매인가 하는 불안감을 느끼기도 한다.

바로세움병원 신경과 김효정 원장은 "건망증 현상은 감당하기 어려운 심리적 고통, 불안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자연스런 현상이며 건망증이란 어떤 사실을 잊었다가 누가 귀띔을 해 주면 금방 기억해 내는 현상으로 흔히 정상인에게도 있을 수 있다"며 "건망증에서 치매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건망증이 심할 경우 반드시 신경과 의사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주부 건망증은 거의 대부분 심리적인 요인과 출산과 폐경 등의 신체 변화가 원인이다. 전문의들에 의하면 건망증이 심한 환자들 중에서 60% 이상이 여성이고, 주부 중에서 80% 이상이 건망증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주부들에게 건망증이 심한 것일까? 병일까? 아니면 다른 원인이 있는 것일까? 주부 건망증은 거의 대부분 심리적인 요인과 출산과 폐경 등의 신체 변화가 원인이다.

◇깜박 잊어버리는 단기 기억장애

건망증이 심한 주부들은 어이없는 실수에 처음 몇 번은 웃어넘기다가 점차 고민에 빠지게 된다. '혹시 이러다가 치매가 되는 것은 아닐까? 더 심해져서 바보가 되는 것은 아닐까?'하고 고민한다.

그러나 주부 건망증은 심각한 질환에 의해서가 아니라, 순간적으로 깜박 잊어버리는 단기 기억장애. 가스불을 끄지 않거나, 잠깐 통장 비밀번호를 잊거나, 집 전화번호가 순간 기억나지 않는 등의 사소한 실수를 일으키는 건망증세들이 이에 속한다. 시간이 지나면 기억력이 회복되어 정확하게 기억해낼 수 있다.

하지만 치매는 자신이 무엇인가를 잊었다는 사실 자체를 알지 못한다. 치매는 뇌세포가 파괴되어 단순한 기억력뿐만 아니라 판단 능력 등 뇌기능 전체에 문제가 생기는 병이기 때문이다.

◇건망증과 치매의 구분

'깜빡증세'는 단순한 건망증인가 아니면 치매 증상인가? 또 젊어서 건망증을 보이는 사람은 나이가 들면 치매로 바뀌는 것인가, 아니면 건망증은 치매와 전혀 다른 걱정할 필요없는 증상인가?

결론부터 말해 건망증을 뇌세포에 손상에 의한 지적능력이 크게 저하되는 치매와는 다른 것이다. 뇌기능 영상사진을 찍어봐도 치매환자의 뇌세포는 상당부분이 죽어 있는 반면 건망증은 뇌 손상이 없는 정상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건망증은 단기기억 장애 혹은 뇌의 일시적 검색능력 장애로 정의할 수 있다. 시간․공간적인 맥락에서 과거와 현재를 잇는 고리인 기억현상에 차질이 생긴 것이지만 개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비하면 치매는 단기기억뿐 아니라 기억력 전체가 심각하게 손상됨은 물론 판단력과 언어능력, 작업능력도 현격히 떨어지게 된다.

치매는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최근엔 임상가의 판단과 함께 인지기능검사가 필요함에 따라 글자를 모르는 노인층에게 비문해 노인 특성반영 인지기능검사가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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