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바람직한 청소년'

[뉴스인] 김영일 기자 = 연극 '바람직한 청소년'은 미국의 한 대학생이 동성애로 아웃팅 된 후 자살한 사건을 접하고 그 소재에 영감을 받은 강승구 프로듀서와 청소년 시절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10대들의 삶을 리얼하게 묘사해 낸 이오진 작가와의 만남으로 시작됐다.

그리고 탁월한 인물의 심리묘사와 노련한 연출력을 겸비한 공상집단 뚱딴지 문삼화 연출이 합류하며 청소년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권력의 하부구조와 소통, 성장의 과정을 더욱 날것 그대로 보여주었다.

전교 1등으로 선생님들의 총애를 받던 고등학생 이레는 남자친구인 지훈과 키스를 하는 사진이 찍혀 강제로 아웃팅 당한다. 그리고 한 달간 반성실에서 반성문을 쓰는 징계를 받는다. 지훈은 결국 자퇴를 하고, 전교생은 그를 호모라고 손가락질한다.한편, 오토바이를 훔치다 사고를 낸 일진 현신도 이레와 함께 징계를 받게 되고,둘은 몰카를 찍은 범인을 밝혀내기로 한다.

이 작품은 표면적으로는 동성애 청소년을 소재로 하며, 학교 일진, 왕따 학생 등의 문제적 청소년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작품의 배경과 소재일 뿐, 제목처럼 ‘바람직한’ 그리고 ‘바람직하지 않은’ 것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 누구에게 적용할 것인지 등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와 국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이다.

4년 만에 원작 연극의 묵직한 느낌으로 돌아온 <바람직한 청소년>을 통해 관객들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문제적 청소년’의 본질을 다시 고민해보고, 돌이켜보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공상집단 뚱딴지’의 연극 '바람직한 청소년'(문삼화 연출)이 오는 5월 17일부터 6월 3일까지 대학로 연우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2014년 CJ문화재단 크리에이티브 마인즈 연극 선정작으로, 4년 만에 무대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당시 초연 이후 6개월 만에 앵콜 공연까지 성황리에 마쳤으며,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등 이른 바 ‘바청 매니아’ 까지 출현할 정도로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런 관객들의 기대에 힘입어 2015년 뮤지컬 ‘바람직한 청소년’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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